미래에셋대우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1000억원 이상의 연결 분기 순이익을 거뒀다.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적으로, 수익원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 밸런스 있는 사업구조를 통해 큰 폭의 실적 악화를 면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1분기 연결 순이익이 전분기 1390억원보다 23% 감소한 1071억원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동기 1682억원에 비해서도 600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이나 시장 눈높이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영업 환경 악화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 전문 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766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1분기 성적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았다.
이로써 미래에셋대우는 2019년 1분기 168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이후 5분기 연속 1000억원 대 순익 행진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1387억원으로 전분기 1526억원보다 9% 가량 줄었고 전년 동기 1420억원에 비해선 34억원 가량 줄어드는 등 다른 실적 지표도 양호한 편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펜데믹 현상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원 다각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밸런스 있는 사업구조를 통해 수익의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이 같이 양호한 1분기 성적은 같은 기간 다른 증권사들이 코로나 사태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것과 대비된다.
KB증권은 1분기에 147억원의 연결 순손실을 내면서 전분기 482억원의 순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과 이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위험 회피) 운용손실 발생, 라임자산운용 총수익스와프(TRS) 거래와 관련한 평가손실 및 일회성 충당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대우 측은 "ELS 운용의 자체헤지 비중이 타사에 비해 낮을 뿐더러 타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규모 역시 국내 주요 증권사 대비 낮은 편에 속해 유동성 이슈를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안정적 리스크 관리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사업별로 수익 비중을 살펴보면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40.7%, IB 수수료는 22.2%, 자기자본투자(PI)를 포함한 트레이딩은 15.7%,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14.3%, 이자손익 7.0% 순으로 나타났다.
증시 거래대금이 올 들어 급격히 확대되면서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IB 수수료 비중은 8분기 연속 20%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부문은 전체 세전 연결수익 기준 29.3%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수익이 발생한 우량 투자자산을 추가로 매각하거나 기존의 평가이익 이외에도 여타 투자수익이 꾸준히 손익에 반영될 수 있도록 차별화는 물론 안정적인 수익구조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