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최대 증권사 지위에 걸맞게 분기 실적 역사를 새롭게 썼다. 2분기에만 3000억원이 넘는 연결 순이익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2000억원대 초중반 순익을 가볍게 경신한 것이다. 균형 잡힌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한 수익 확장성과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 철저한 재무관리 등이 실적 호조의 발판이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6일 올 2분기 연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한 30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184.0% 급증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순익 추정치가 2200억원 내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분기 1682억원을 기록한 후 6분기 연속 1000억원대 이상 분기 순익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이번에 기록한 3000억원대 순익은 지난해 2분기 2194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합병 후 사상 최대치다. 경쟁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고려할 때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유일한 순익 3000억원대 증권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영업이익 역시 38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 전분기보다 179.2% 늘어났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순익과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30.2% 증가한 4112억원, 5258억원으로 집계됐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대표되는 국내 주식 거래 증가와 해외물 자산 증대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국내외 채권과 주식, 장외파생상품 등의 운용손익 증가, 해외법인의 성장 등이 이 같은 호실적의 밑거름이 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위탁매매 수수료는 189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2.5% 늘어났다. 해외 주식을 포함한 해외물 수수료 수입과 국내물 수수료 수입은 각각 363억원, 15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8.3%, 36.4% 증가했다. 해외 주식 잔고가 2분기에만 3조1000억원 늘어나면서 11조4000억원을 넘어선 만큼 앞으로 해외물 수수료 수입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종 상품의 운용손익도 전분기보다 479.2% 증가한 3198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다시 썼다. 글로벌 증시 정상화로 주요 지수들이 상승한데다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이 같은 운용손익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밖에 해외법인의 세전 순이익은 588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33.0% 늘어났다. 이 역시 분기 최대치다. 반기 기준으로는 세전 순이익 1030억원으로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반기 1000억원 이상 실적을 달성했다. 지역별 특화 전략에 따라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 대비 10.4% 줄어든 701억원으로 '옥에 티'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주주가치 최우선 정책에 따라 지난달 말 올해 3번째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는 등 주주권익 보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며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실적과 지속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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