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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 돋보이는 미래에셋, '1등 비결' 통했다

  • 2020.06.04(목) 15:23

증권, 통합법인 출범 때부터 리스크 관리·안정에 역점
캐피탈·운용도 '파죽지세'…박현주표 밸런스 투자 빛나

'투자의 밸런스를 맞춰라'

미래에셋대우의 수익 다각화 전략이 새삼 관심을 모은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형) 여파로 올 1분기에 대부분 증권사가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미래에셋대우는 유독 양호한 재무 성과를 달성, 순이익 기준으로 업계 1등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증권뿐만 아니라 자산운용과 여신금융 등 다른 계열사 역시 어려워진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실적이 개선되는 등 위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리스크 관리가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올 1분기 연결 순이익은 전분기(1390억원)와 전년동기(1682억원)에 비해 각각 감소한 1071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한국투자증권이 1300억원의 순손실 적자를 내는 등 대부분 증권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휘청인 것에 비해 선전한 것이다.

순이익 순위로 따지면 미래에셋대우는 1위다. 올 1분기 순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증권 두 곳이 유일하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이 글로벌 증시 급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에다 라임자산운용 관련 평가손실 등으로 부진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해 자기자본 6조원대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2017년부터 수익 다각화에 집중했다.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자체투자)를 비롯해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해외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정 부문이 쪼그라들어도 다른 사업에서 만회하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구조다.

실제로 올 1분기에는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인한 ELS 관련 운용 손실이 발생했으나 브로커리지와 IB 부문을 비롯해 금융상품 판매 등에서 선전하면서 실적 악화를 방어했다. 아울러 해외법인에서 전년동기대비 3% 가량 증가한 442억원의 세전 순이익을 거두는 등 해외 사업의 꾸준한 성장도 실적 개선을 도왔다.

풍부한 현금성 자산과 1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한 자본력은 최악의 영업 환경에서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약 5조원이다. 자기자본은 9조2000억원으로 업계 최대이며, 다른 대형사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초 글로벌 증시가 폭락할 때 1조원대 마진콜(Margin call, 추가증거금 요청) 발생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설로 홍역을 겪은 바 있다. 대규모 마진콜로 자금 유동성이 경색됐다는 루머가 시장에 돌았는데 당시 5조원에 달하는 넉넉한 현금 자산을 보유한 것을 감안하면 낭설에 불과한 것이다.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 4월초 유동성 위기설과 관련한 기자 질문에 "자기자본 9조원대의 회사가 1조원대 마진콜로 유동성 위기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 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도 기대 이상의 재무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381억원)보다 무려 3배 가량 증가한 1093억원을 달성했다.

본업인 여신업 사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재무 성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1분기 기업금융과 자동차 할부·리스, 신기술금융자산 등 캐피탈 관련 자산은 총 3조6287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62%)에 달한다. 투자 사업의 고삐를 조이면서 '무늬만 캐피탈'이란 딱지를 떼는 작업을 가속하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406억원)보다 개선된 521억원을 달성, 자산운용 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운용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여파로 다른 대형 운용사들이 부진한 성적을 낸 것과 비교된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 및 경영진이 대체투자와 디지털투자, 트레이딩투자 등 투자의 밸런스를 맞췄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19 위기에도 미래에셋의 수익이 전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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