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가 미국 호텔 투자 관련 소송 불확실성에서 벗어났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코로나 19 여파가 아직 변수로 남아있지만 세전이익 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며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1일) 미래에셋은 다자보험(안방보험)과의 미국 호텔 투자 관련 1심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델라웨어 법원은 약 58억 달러 규모의 호텔 투자 관련 소송 1심에서 계약금 5억8000만 달러(한화로 약 7000억원) 전액과 소송 비용을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의 부담분은 5000억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1심 승소로 미래에셋대우는 부담금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대우가 소송에 대비한 충당금을 미리 쌓아놓진 않았지만 상당히 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1분기 경 2심 재판, 항소 등 법정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인수 계약 파기에 대한 합리성이 이미 인정된 만큼 판결 내용이 크게 변동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우호적인 증시 거래대금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도 회복 중인 만큼 미래에셋대우의 세전이익 1조원 달성이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해 증권사들은 잇따라 미래에셋대우의 목표주가 상향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의 목표주가를 9300원에서 10500원으로 높여잡았다.
하나금융투자도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매수'로 상향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미래에셋대우의 연간 이익 추정치를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를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렸다.
다만 코로나 이후 국내외 부동산 가치 하락에 따른 실적 영향은 변수로 지목된다. 4분기 중 보유자산의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손상차손 인식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관련 충격이 적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는 "오피스 빌딩의 경우 우량 임차인 덕분에 현금흐름이 원활하고 호텔 및 리조트에 대한 손상차손만 인식될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 투자했던 알파돔시티 가격 상승과 매각에 따른 국내 부동산 평가이익이 해외 리조트 손상차손을 상쇄하고, 네이버파이낸셜 지분가치 등도 관련 영향을 일부 희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