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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유동성에 우선주도 '쑥쑥'…투자 주의보

  • 2020.06.18(목) 14:15

상승률 상위 20종목, 보통주보다 10배 이상 올라
순환매 막판 징후…거래소 투자유의 경고 나서

코로나19 여파로 갈 곳 잃은 유동성이 증시로 몰려들면서 우선주들도 때아닌 수혜를 누리고 있다. 보통주의 상승률을 10배나 웃도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자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이후 지난 17일까지 우선주 주가 상승률 상위 20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171%에 달하며 보통주(17%) 대비 10배 이상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주와 보통주의 괴리율은 918%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경우 같은 기간 상승률이 1265%에 달한다. 일양약품우와 두산퓨얼셀1우는 200%를 넘어섰다. 보름여간 상승률이 100%를 넘는 종목도 한화우, SK증권우를 비롯 6종목에 달한다.

우선주 강세는 코로나 여파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지난 3월 반등에 나선 후 낙폭과대주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나타났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서고 한국은행도 동참하면서 유동성이 몰려든 가운데 순환매 장세가 일어나며 우선주로도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특히 동학 개미 중심으로 반등장을 이끈 가운데서도 배당 매력이 있는 우선주만큼은 외국인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 것도 우선주 매력을 높였다.

SK증권은 "외국인은 배당 수익도 함께 고려하기 때문에 우선주 투자가 매력적"이라며 "보통주와 우선주와의 괴리율이 높으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높고 실적 추정치가 한 달간 상향된 우선주 종목들을 주목하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LG화학 LG생활건강 현대차 LG 삼성전자 우선주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다만 우선주 급등이 특정한 재료 없이 증시 반등 국면에서 나타난 만큼 우려 섞인 조언이 잇따른다. 통상 순환매 장세의 끝자락에서 우선주 급등이 나타났다는 점도 부담이다.

SK증권은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보통주의 주가 급등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우선주로 시선이 이동한다"면서 "낙폭과대주보다는 펀더멘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전날(17일) 우선주 급등과 관련해 투자 유의 안내에 나섰다. 거래소는 "주가가 급등한 우선주는 상장 주식 수가 적고 시가총액이 낮은 저유동성 종목이 대부분"이라며 "우선주를 대상으로 시세조종이나 부정 거래 발생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우선주 순환매', '우선주 상승랠리' 등을 언급하는 출처 불명의 자극적 매수 권유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며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에 근거한 합리적 투자판단을 당부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우선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불공정 거래 행위 포착 시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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