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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의 시장 읽기]디지털 자이언트와 사회적 책임 기업

  • 2020.06.30(화) 15:49

하나UBS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
디지털 자이언트들, 분열·혐오 발언의 역풍
적극 대응노력 긍정적…소비자 호감 높일 것

지난 금요일(26일) 미국 주식 시장의 하락을 보는 순간, 최근 경제 활동을 재개 중인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데에 기인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시장보다 하락폭이 큰 종목들 중에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이 코로나 확산으로 보편화된 재택 문화의 수혜 기업들이라는 점이었다.

그 원인은 유니레버의 전격적인 발표였다. 도브(Dove) 비누로 유명한 동사가 최소한 연말까지 미국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그리고 트위터 등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두 종목들의 주가가 7퍼센트 이상 하락한 것이다.

유니레버는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인가? 동사의 설명은 추상적이지만 뚜렷하다. 지금 그런 플랫폼에 광고를 계속하는 것이 '사람과 사회에 가치를 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디지털 플랫폼에 일어나고 있는 ‘분열(Divisiveness)’과 ‘혐오 발언(Hate Speech)’의 차단에 대한 강한 희망을 광고 중단으로 표현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미국 10대 광고주


이 외에도, 미국 시민단체들인 반 명예훼손리그(ADL, Anti-Defamation League), NAACP(미국 흑인인권단체),  잠자는 거인(Sleeping Giants), 컬러오브체인지(Color of Change), 자유언론 및 상식(Free Press and Common Sense) 등이 페이스북 광고주들에게 7월 한 달 동안 광고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 이후 90여 마케터(Marketers)들이 동참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디지털 플랫폼 자이언트들의 대응 노력도 이미 시작됐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혐오 발언 차단 정책을 발표했다. 아울러, 페이스북은 인종, 민족, 국가, 계급, 성 등의 차별에 대하여 광고를 붙이지 않겠다고 한다.

이러한 디지털 플랫폼의 광고 시장에 부는 새로운 바람이 미국 시장의 강세를 이끌어 온 관련 기업들의 주가 흐름에 변화를 줄 것인가, 아니면 이를 극복하고 더 높이 비상할 것인가는 불확실하다.

확실한 것은 그러한 변화를 시도하는 기업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사회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분열과 혐오를 차단하게 함으로써, 사람에 대한 존중이 경제와 시장에 확산되는 데에 기여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의 선택은 확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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