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실적+건전성' 두 마리 토끼 다 잡은 메리츠증권

  • 2021.07.29(목) 17:37

[워치전망대]
상반기에만 4020억…역대 최고 실적
우발채무 관리로 NCR 1500% 유지

메리츠증권이 올 상반기 402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반기 기준 실적 신기록을 다시 썼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1500%대를 유지하면서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꾸준한 실적은 인정할만하지만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은 취약하다는 그간의 오명을 떨쳐내고 실적과 재무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긍정적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PF 성과 업고 2분기 순익 '활짝'

메리츠증권은 29일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2% 늘어난 19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의 순익 호조 행진은 지난 2018년 1분기를 시작으로 계속되고 있다. 2021년 2분기까지 무려 14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분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늘어난 2398억원, 세전이익은 22.4% 증가한 2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4%로 작년 2분기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전문 분야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투자은행(IB) 부문에서 큰 성과를 낸 게 주효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국내 증권업계 PF 사상 최대 규모인 '마곡 MICE 복합단지' PF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트레이딩과 홀세일, 리테일 등 나머지 사업 부문의 실적도 좋았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적극적인 시장 대응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건전성도 걱정 'NO'

2분기 실적이 더 고무적인 것은 재무건전성을 양호하게 유지하면서 뛰어난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NCR은 지난 6월 말 기준 1501%로 1500%대를 지켜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2%포인트나 개선된 것으로, NCR은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좋다는 뜻이다. 신용평가사에서 자본적정성 판단 기준으로 측정하는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구 NCR)도 196%로 2020년 6월 말 188%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그간 NCR은 메리츠증권에 아픈 손가락이었다. 부동산 PF 사업을 핵심 수익원으로 활용하면서 채무보증이 늘어난 탓이다. 이에 업계 내에서도 메리츠증권을 두고 NCR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런 우려는 점차 사그라질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의 채무보증 규모는 올 3월 말 기준 3조700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의 8조4000억원 대비 4조7000억원이나 줄어든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메리츠증권이 대출금과 우발부채 등을 축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에 메리츠증권이 신용·투자위험을 수반한 IB 영업에 주력하던 것에서 벗어나 인수 후 셀다운(Sell-down)과 같은 안정적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은 2019년 말 214.2%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말 89.0%로 떨어진 데 이어 올 3월 말에는 82.5%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신평은 메리츠증권의 이런 사업 방식 변화가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다만 보수적인 자본적정성 관리가 전제된다는 조건에서다.

사업 다변화로 안정적 이익 기대

지난 9일 국내 주식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CFD란 개인이 실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주가 상승 또는 하락에 따른 차익만 하루 단위로 정산 받을 수 있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증거금 일부만 넣고 거래할 수 있어 종목에 따라 최대 10배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늘면서 증권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리츠증권으로선 기존에 기반을 다져 놓은 IB 영역에 더해 리테일 영역을 키우면서 개인 고객들도 사로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어려운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IB와 자산운용(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등 전 사업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시장 변화에 따라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으로 차별화된 수익 기회를 창출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