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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하는 메리츠증권, '자사주 매입 통했다'

  • 2021.07.12(월) 17:17

올해만 2000억 자사주 매입
배당성향 축소 악재 상쇄시켜
주주환원, 내년에는 '불확실'

메리츠증권이 또 한차례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가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배당 축소 규모 대비 자사주 매입 규모가 더 커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걷힌 덕분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자사주 매입 날개 달고 주가 날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3.12% 오른 4795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자사주 매입 행보를 계기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24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두 번째 자사주 매입 소식으로, 메리츠증권은 지난 3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한차례 진행한 바 있다. 올 상반기에만 총 2000억원어치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다.

자사주 매입 효과에 지난 한 주(7월5~9일)간 기관투자자의 메리츠증권 순매수 거래량은 189만주로 집계됐다. 거래량 기준 기관투자자 순매수 거래량 중 최대치로, 순매수 금액은 약 9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109만주(53억원), 외국인투자자는 78만주(37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배당 축소 악재 해소

증권가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자사주 매입을 늘리면서 배당 매력 축소에 대한 우려를 상쇄시켰다고 분석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14일 배당 성향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힌 뒤 다음 거래일인 17일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4%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최근 3년 평균 배당 성향이 38.42%로 대표적 고배당주로 꼽혔던 메리츠증권에 대해 투자자들이 실망 매물을 쏟아낸 것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리츠증권이 배당 정책을 급격히 바꾸면서 투자포인트를 정하기 어려웠으나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우려는 상당분 해소되는 양상"이라고 판단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도 "메리츠증권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발표하면서 지난해와 유사한 주주환원율이 나오게 됐다"며 "최소한 올해 주주환원과 관련한 우려는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기조 내년에도 이어질까

다만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주주환원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배당 성향 축소로 회사의 기조가 잡힌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에 대한 별도의 계획은 확정되지 않아 투자자 입장에선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불안정성이 여전히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승건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의 이슈로 내년에도 메리츠증권이 자사주 매입에 나설지, 얼마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할지는 불투명하다"며 "통상 투자자들은 기업의 배당 정책에 따라 배당 성향과 주주환원율 등에 대해 비교적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고 이에 따른 기대수익률도 예상할 수 있지만 향후 자사주 매입 계획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공시가 없어 예측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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