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상장기업의 주주환원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현금배당 등 주요 항목이 모두 증가하며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주주환원 확대 흐름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나타난 만큼 시장 전반으로의 확산은 여전히 개선 과제로 지적된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지난 8일 ‘2025년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금액은 20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 규모도 21조4000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7조5000억원 늘었다. 두 항목 모두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현금배당도 늘었다. 지난해 상장기업의 현금배당 총액은 50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현금배당 금액은 2023년 43조1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등 국내 주식시장의 핵심 지표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조짐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2024년 말 0.88배였던 PBR은 지난해 말 1.59배로 상승했고, PER 역시 11.37배에서 17.47배로 개선됐다.
이에 힘입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해 1년간 89.4% 상승해 1797.52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5.6%)을 13.8%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다만 외형적인 지표가 개선됐다고 해서 제도가 시장 전반에 뿌리내렸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공시 참여율이 여전히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코스피 상장사 130곳, 코스닥 상장사 41곳으로 총 171곳이다. 전체 상장사 가운데 6.6%에 불과하다.
반면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1771조4000억원으로 전체 시장에서 44.5%를 차지한다. 특히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 비중이 63.7%로 높았으며,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중소형 상장사의 비중은 5.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밸류업 정책 효과가 대형주 중심으로 편중돼 있는 것이다.
거래소는 올해 가이드라인 개정과 밸류업 지수 정기변경 등을 통해 참여 유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소규모 상장기업 대상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컨설팅과 지배구조 개선 컨설팅을 확대 실시할 것”이라며 “설명회·간담회 개최와 국내·외 홍보 활동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안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