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대표가 단독대표를 맡은 뒤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파격적인 수수료를 앞세워 상장지수펀드(ETF) 판도를 흔들겠다던 KB자산운용의 전략이 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보수를 자랑하는 미국 나스닥 ETF가 자금 몰이에 성공하면서 이를 입증하는 모습이다.

KB자산운용은 10일 'KBSTAR 미국나스닥100 ETF'가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선점 효과가 중요한 ETF 시장에서 나스닥100 ETF로는 가장 늦게 출시됐지만 보수를 세계 최저 수준인 연 0.021%로 인하하면서 자금을 대거 흡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 ETF는 올 들어서만 몸집이 600억원 이상 커졌다.
KB운용은 KBSTAR미국나스닥100ETF뿐만 아니라 'KBSTARKOSPI200ETF', 'KBSTARKOSPI200TRETF', 'KBSTAR미국S&P500ETF', 'KBSTAREurostoxx50ETF' 등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세 지역의 대표지수에 세계 최저 보수로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나스닥100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품의 보수를 모두 내렸다.
육동휘 KB운용 ETF컨설팅팀장은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에 직접투자하기보단 ETF를 활용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며 "저보수의 해외 ETF로 수익률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개인·퇴직연금계좌에서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KB운용의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대비 2.0%포인트 상승한 9.0%를 기록하고 있다. 올 초 이현승 단독대표체제 전환 이후 ETF&AI본부를 만들고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예고한 뒤 순자산이 2조원 넘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