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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식 앞둔 'K-ETF'는 얼마나 컸을까

  • 2021.08.10(화) 14:26

500종목 돌파…최장수는 'KODEX200'
선택지 다양화…대세는 '액티브·테마형'

국내 증시에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가 500종목을 돌파했다. 2002년 불과 4종목으로 시작한 지 19년 만에 거둔 성과다.

그새 순자산총액은 180배, 일평균 거래대금은 100배 가까이 불어났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ETF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이로 인해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바야흐로 ETF 전성시대라고 할만하다.

10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ETF시장 500종목 상장 기념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1부문 부회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이성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시장부장/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최장수 'KODEX 200' 5조 몸집 성장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반도체 FACTSET' 등 3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국내 시장에 상장한 ETF는 502종목으로 늘어났다.

2002년 10월 4종목으로 시작한 ETF 시장은 2011년 7월 100종목을 돌파한 데 이어 10년 만에 500종목을 넘어섰다. 그간 상장한 ETF는 총 600종목으로 이 중 98종목이 상장 폐지돼 현재 502종목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가장 많은 ETF가 신규 상장한 해는 95종목이 상장한 2018년이었고, 지난해에는 역대 가장 많은 19종목이 상장 폐지됐다.

순자산총액은 2002년 3444억원에서 지난 6일 기준 61조8562억원으로 180배 늘어났다. 지난 5월28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62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002년 327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8433억원으로 100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지난 6일까지 3조1741억원으로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 상장한 ETF 중 최장수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200'이다. 두 ETF는 모두 KOSPI 200 지수를 추종하고 2002년 10월14일 나란히 상장한 국내 최초의 ETF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같은 날 상장헀던 'KODEX 50'과 'KOSEF 50'은 상장 2년 만인 2004년 상장 폐지돼 현재는 이들 두 상품만 남아있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반도체'와 'TIGER 은행', 삼성운용의 'KODEX 반도체', 'KODEX 은행', 'KODEX 자동차' 등도 대표적인 장수 ETF다. 이들 ETF는 2006년 6월 상장해 15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ETF 중 순자산총액 1위 자리는 'KODEX 200'이 차지하고 있다. 'KODEX 200'은 9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5조원대로 2위에 비해 2배 이상 큰 규모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 ETF 가운데 압도적인 몸집을 자랑한다.

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이른바 '곱버스'가 2조3750억원의 순자산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외에도 'KODEX 단기채권'과 'TIGER 200', 'KODEX 삼성그룹' 등 삼성운용의 ETF가 순자산 상위 10개 종목 중 8개를 독식하고 있다. 

곱버스에 신재생에너지까지…ETF 취향 따라

ETF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2002년 코스피200 등 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시작으로 2006년에는 국내 업종섹터 ETF가 선보였고 2007년에는 중국과 일본, 미국 등 다양한 해외형 ETF가 상장했다. 이후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채권과 금, 원유 등의 상품을 활용한 ETF가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의 출시로 투자자들은 더욱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7년에는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수요에 부합하기 위해 채권형 액티브 ETF가 출시됐다. 지난해에는 주식형 ETF가 상장해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액티브 ETF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30종목까지 늘어난 상태다. 특히 주식형 액티브 ETF는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16종목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테마형 ETF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코로나19를 계기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퓨처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들 테마와 관련된 지수를 추종하는 테마형 ETF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코스피 등의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시장 대표 ETF의 지난달 말 자산 규모는 2017년 8월에 비해 1.5배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테마형 ETF의 자산 규모는 7.5배 늘었다. 1000억원이 넘는 순자산총액을 보유한 테마형 ETF 종목 역시 4개에서 23개로 5배 이상 많아졌다. 특히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지난해 12월 상장 후 채 1년도 되지 않아 1조4000억원 넘게 몸을 불렸다.

거래소는 앞으로도 다양한 투자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양한 국내외 업종 섹터와 주식형 액티브 ETF 등 투자자의 니즈에 맞춘 투자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투자자 선택의 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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