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타 분야 기업들과 활발한 교류에 나서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대표 호텔 기업인 롯데호텔과 손을 잡았다.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실버 비즈니스 협력을 위해서다.
NH투자증권은 16일 롯데호텔과 '프리미엄 실버사업 관련 전략적 업무협약'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NH투자증권의 정영채 대표이사와 최승호 IB2사업부 대표, 롯데그룹의 이봉철 호텔&서비스 BU장과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향후 프리미엄 실버사업을 위해 협력하며 관련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은 올해 15.7%에서 2045년에는 약 37%로 높아질 전망이나 현재 소비력을 갖춘 노인층을 위한 고급 주거복지 시설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가 노령층에 진입한 이후부터 실버산업이 급성장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베이비붐(55년~65년생) 세대가 노령층에 진입하는 2025년 이후부터 실버타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버타운은 60세 이상의 시니어들이 일정 수준의 보증금과 생활비를 납부하고 10년 이상 장기 거주가 가능한 공간이다. 입주민들은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청소, 세탁, 우편·택배, 생활관리 등)를 비롯해 식사와 의료 지원 등을 받아 양질의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 6월 부산 기장군의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조성 중인 프리미엄 실버타운의 운영 컨설팅을 맡으며 실버타운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해당 사업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금융주선 기관으로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NH투자증권은 또 이번 협약을 계기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의 투자 활동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올해 ESG 평가에서 국내 증권사 중 최고등급인 A등급으로 상향된 바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프리미엄 실버사업에 호텔업계 선두업체인 롯데호텔의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NH투자증권의 부동산 금융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다가오는 고령화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사회책임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