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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서부티엔디리츠, 홀로 공모가 밑도는 이유

  • 2021.12.20(월) 11:09

코로나 재확산에 호텔에 대한 불안감 부각
최소 보장 임대료 계약으로 안정성 확보해

최근 상장한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올들어 상장한 리츠 가운데 유일하게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상장전 진행한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는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를 시작한 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호텔 영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불안감이 부각된 탓이란 해석이 나온다.

반면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편입한 그랜드머큐어 호텔이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꾸준한 매출을 올린데다 최소보장 임대료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해 수익성이 훼손될 걱정이 없다는게 그 이유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 올해 상장리츠 중 유일하게 공모가 밑돌아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지난 17일 4985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상장 이후 이날까지 꾸준히 공모가를 밑도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올들어 상장한 디앤디플랫폼리츠, SK리츠, NH올원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이 각각 4~18%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상장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청약에서 각각 564.84대 1. 15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상장 리츠 중 가장 높은 1019.58대 1, 75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주일 먼저 상장한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흥행 실적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상장 리츠중 4~5위에 달하는 경쟁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장 후 주가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오미크론'발 재확산 공포…호텔 불안감 키웠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장 초반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는 데에는 상장 직전 국내를 덮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상장한 리츠들이 대부분 오피스와 물류창고 등의 자산을 담은 반면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주요 자산 중 하나가 호텔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호텔의 매출이 떨어질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반영되면서 상장 이후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다는 의견이다.

앞서 국내 증시에 상장한 리츠들은 모두 비교적 고정적으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자산을 담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먼저 상장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오피스와 물류센터를, SK리츠는 오피스와 주유소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NH올원리츠와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각각 오피스와 해외 물류센터를 자산으로 담았다. 모두 수년에서 길게는 10년이 넘는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비해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담은 호텔은 수입의 변동 폭이 큰 편이다. 일별로 객실 점유율이 다른 탓에, 매출 역시 매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호텔 업종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종인 탓에 호텔 자산을 담은 신한서부티엔디리츠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이 같은 이유로 상장 전 편입 자산을 한 차례 바꾸기도 했다. 당초 기초자산으로 삼을 계획이었던 이비스 호텔 대신 장기 숙박 비율이 높아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레지던스형 호텔인 그랜드머큐어 호텔을 편입한 것이다.

최소 보장 임대료로 마련한 안전 장치

일부에서는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그랜드 머큐어와의 임차 계약에 최소보장임대료를 포함하면서 안전장치를 만들어뒀기 때문이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이를 통해 연간 97억원 규모의 수입을 확보, 다른 리츠가 담은 오피스나 물류센터와 같은 안정성을 확보했다.

그랜드머큐어 호텔이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꾸준히 객실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최소 보장 임대료를 초과하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랜드머큐어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한 지난해 초에는 월평균 40%대를 밑돌며 타격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 10월 말에는 일간 기준 90%가 넘는 객실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부터 올 2분기까지 평균 매출액도 월평균 8억7000만원 규모로 최소 보장 임대료인 8억1000만원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리츠운용 관계자는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호텔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최소보장 임대료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스폰서이자 전문 디벨로퍼인 서부티엔디가 가진 자산을 직접 개발해 신규 자산으로 편입할 수 있는 만큼 계속해서 새로운 자산을 찾아내야 하는 다른 리츠에 비해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주택 등 다양한 자산을 편입, 자산 다양화를 통해 포트폴리오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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