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첫날 32조6000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공모청약 첫날 모인 자금 규모로 사상 최대다. 통상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 자금이 더욱 많이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의 공모청약 첫날인 이날 몰린 증거금은 32조6467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 증시 사상 최대 증거금(81조원) 기록을 가진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청약 첫날 증거금 22조1594억원보다 47.3% 많은 규모다.
LG엔솔은 이날 오전 10시 청약 개시 이후 3시간여 만인 오후 1시30분께 증거금이 23조3000억원을 넘어서며 SKIET의 첫날 기록을 깼다.
가장 많은 청약물량을 보유한 KB증권에 첫날 증거금의 절반이 넘는 18조4398억원이 몰렸다. 이어 △신한금융투자(5조7978억원) △대신증권(3조6054억원) △미래에셋증권(3조1831억원) △하나금융투자(9493억원) △신영증권(3804억원) △하이투자증권(2909억원) 순이었다.
이들 증권사 7곳의 청약 첫날 통합 경쟁률은 20.48대 1로 집계됐다. 경쟁률은 미래에셋증권이 95.87대 1로 가장 치열했다. 균등배정물량(11만667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6만8973건이 첫날 이 증권사에 몰렸다. 미래에셋증권을 통한 청약자의 경우 추첨 결과에 따라 절반 이상이 균등배정으로 1주도 받지 못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28.59대 1)와 KB증권(25.24대 1)의 경쟁률이 그다음으로 높았다. 이어 신한금융투자(15.87대 1)와 대신증권(9.87대 1), 하이투자증권(8.76대 1) 순이었다.
LG엔솔의 이번 공모금액은 12조7500억원으로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다. 공모주식의 25%인 1062만5000주를 일반에 배정한다. 이 중 50%는 10주(증거금 150만원) 이상을 청약한 모든 투자자에게 같은 물량을 나눠주는 균등 방식으로, 나머지 50%는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에 따라 나눠주는 비례 방식으로 배정된다.
증권사별 배정물량은 KB증권이 486만9792주(22%)로 가장 많고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223만4896주(11%)씩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은 22만1354주(1%)를 배정받았다. 한편 LG엔솔은 오는 19일 오후 4시 청약을 마감하고 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30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코스피 3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