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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자진상폐 나선 SNK, 투자자 선택은?

  • 2022.04.20(수) 09:30

[3분공시]투자자 정리매매 or 3만7197원 중 선택해야

킹 오브 파이터즈, 메탈슬러그로 유명한 일본 게임회사 SNK가 국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지 3년만에 자진상장폐지에 나섰어요. 일본 회사법상 소액주주의 주식을 강제로 매입할 수 있는 '특별지배주주의 주식매도 청구제도'를 통해 정리절차를 진행해요. 

자진상장폐지는 공개매수 진행 후 주주동의를 거쳐 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하고 거래소가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개최해 최종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해 이뤄져요.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공시에 무슨 내용이 담겼어?

SNK는 지난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모함메드 빈살만 재단이 보유한 EGDC(Electronic Gaming Development Company)로 최대주주가 바뀌었어요. EGDC는 최근 SNK를 완전자회사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자진상장폐지를 결정. 생존을 위한 빠른 변화와 의사결정을 위해 경영 자율성을 확보하고 대규모 투자 시 주가하락 등 투자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란 입장. 

EGDC는 공개매수로 4월 14일 SNK 지분(의결권) 96.18%를 확보, 거래소에 자진상장폐지(95% 이상)를 신청했어요. 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하면 정리매매가 끝난 후 소액투자자들이 보유한 나머지 3.82%를 모두 매수한다는 계획. 

SNK 주주라면 알아야 할 점!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일반 주식이 아닌 KDR(한국 주식예탁증권)이라는 점. 주식예탁증권(DR, depositary receipt)은 외국기업이 발행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증권으로, SNK가 2019년에 코스닥에 상장한 건 이 권리를 가진 증권이에요. 일본 SNK 주식(원주)과의 비율은 1:100. 한국에서 거래하는 SNK KDR 100개를 가져야 SNK 원주 1개와 전환할 수 있어요. 투자자가 알아둘 점? 

정리매매는 언제? 우선 자진 상장폐지 신청후 15영업일 내 거래소가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상폐 여부를 결정하는데, 결정 기한은 5월 6일이에요. 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하면 거래정지가 풀리고 7일간 정리매매를 시작. 정확히는 상폐 결정 다음날 하루 동안 거래정지 이후 7일 동안 정리매매가 이뤄진다는 점!

거래소 측은 기심위 일정을 기한일보다 앞당겨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감안하면 정리매매 시점은 빠르면 4월 말, 늦어도 5월 초순쯤 될 것으로 보여요.

정리매매는 상·하한가 제한 없이 30분에 한번씩 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매매방식으로 이뤄져요. 상폐주식이라면 주가가 하락하는게 일반적이지만 단기차익을 노린 정리매매꾼 등이 개입하면 주가가 이상 급등하기도 해 주의해야 해요. 

정리매매도 끝나고 상장폐지 이후에는 강제매입 제도로 3만7197원으로만 거래되고 다른 선택권은 없어요. 매도주식 취득 무효소송 등 구제절차가 있지만 일본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야 해요.

상장폐지 이후 거래는 장외거래이기에 증권거래세뿐만 아니라 양도세도 내야 하고, 최대주주가 모든 주식을 취득한 이후 매도대금을 지급해 실제 현금을 쥐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점은 참고해야 해요. 아울러 상장폐지 후 일본 SNK 원주로 전환할 수 있지만 이때도 동일한 가격(KDR 100개=원주 1주=371만9700원)에 매입하는 것이어서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도 참고해 주세요. 

*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 독자 피드백 적극! 환영해요.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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