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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동학개미 계좌는]①'연 1.5%' 월 배당주'?

  • 2022.06.02(목) 07:05

메리츠자산운용·토스증권 매월 1%대 이자 입금
금투업계 파킹 수요 선점 눈치싸움 치열해질 듯

'1억원 묶어두면 매달 10만원?'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증권가에서는 사실상 '연 1.5%짜리 월 배당주'가 등장했다. 

이미 은행 예·적금 금리가 연 3%에 육박한 상황에서 이는 상대적으로 미미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별도의 이체없이 언제든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금융투자계좌에 적용되는 이자란 점에서는 파격적인 수치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은 오는 7월부터 연 1.5%의 예탁금이용료를 제공한다.

당장 이달부터 이 운용사 계좌 평균 잔액이 1만원을 넘으면 하반기부터 이 이율로 월마다 예탁금이용료가 지급된다. 메리츠자산운용은 현재에도 예탁금이용료율이 평잔 1만원 이상이면 연 1.01%로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높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투자회사는 투자자가 주식 거래를 위해 자사 계좌에 맡긴 대기자금을 빌려 쓰고 이에 대한 이자인 예탁금이용료를 지급한다. 물론 주식에 투자되지 않은 금액에 한해서다. 

증권사중에서는 토스증권이 연 1%대 이자의 포문을 열었다. 기존 연 0.2% 예탁금이용료율에서 무려 0.8%포인트를 지난달 중순 인상한 것이다. 이자는 매달 마지막 영업일에 입금된다. 국내 증권사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원화 예탁금이용료 가운데선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 35곳의 평균 예탁금이용료율은 지난달 말 기준 연 0.199%로 0.2%가 채 안 된다. 미래에셋증권이 오는 13일부터 평잔 50만원 이상에 한해 기존보다 0.20%포인트 올린 연 0.40%의 예탁금이용료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1%는커녕 0.5%에도 못 미치는 '쥐꼬리' 이자다.

메리츠자산운용과 토스증권이 이처럼 파격적인 이자를 선보이면서 동학개미들에게는 모처럼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증시가 살얼음판을 걸으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자금을 일단 증권사에 주차(파킹)만 해둬도 매달 1%대 이자를 받을 수 있어서다. 물론 은행에 금리가 더 높은 파킹통장 상품이 있지만 주식에 투자하려면 계좌이체 등 번거로운 절차가 따라야 한다. 

한 투자자는 "증권사에 예탁금으로 넣어두면 매달 이자가 입금된다는 건데 사실상 연 1%짜리 월 배당주가 아니냐"며 "타이밍을 보면서 바로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게 쓸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투자자는 "연 1.5%면 당장 1억원을 넣어놔도 세금을 제외해도 매달 약 10만원씩은 들어오는 것"이라며 "전액 원금보장은 안 되지만 이들 금융회사가 파산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은행보다는 운용사에 파킹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파킹' 수요를 가져가려는 증권사들의 눈치싸움은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증시 불안에 투자자예탁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이를 잡기 위한 유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은 한국증권금융에 100% 예치된다. 이후 수익금에서 직·간접비용이 공제된 이후 예탁금이용료율이 결정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예탁금이용료율을 인상하는 건 당연히 증권사로서는 비용"이라면서도 "그러나 주식투자 수익률이 예전만 못해 이율에 민감한 투자자들이 많아진 만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2분기 거래대금이나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1분기와 달라질 게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 확보는 더욱 중요해졌다"며 "물론 이율 몇 퍼센트 차이로 (투자자가) 쉽게 이탈하는 것은 아니지만 타사의 1%대 이율을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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