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콜옵션' 붙은 전환사채 발행한 일동홀딩스

김보라 기자 bora5775@bizwatch.co.kr
2022.11.16(수) 07:00

[공시줍줍 PICK] 11월 16일 출근길에 살펴보는 주요 기업공시
일동홀딩스, 에이프로젠, 엔피씨

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콜옵션 조건 붙여 전환사채를 발행한 일동홀딩스, 자본금을 줄이기로 결정한 에이프로젠, 자기주식취득을 공시한 엔피씨를 준비했어요.

콜옵션 붙인 전환사채 발행

일동제약의 최대주주 일동홀딩스가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어요. 이번 전환사채의 채권자는 사모투자조합(KB제4호바이오)인데요. 고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인데 채권의 표면이자율(채권 계약기간 동안 중간 중간 받는 이자)은 0%, 만기이자율(만기에 일시로 받는 이자로 표면이자율로 받은 이자는 제외하고 지급)은 2.95%예요.

이자율이 낮은만큼 채권자는 추후 일동홀딩스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이 채권에 투자했다고 봐야 해요. 채권자는 추후 적절한 시세차익이 가능한 시점에 일동홀딩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요. 전환가격은 1주당 2만6100원이에요. 15일 기준 일동홀딩스 주가(종가)가 3만3950원인데 이와 비교하면 전환가격이 상당히 낮죠. 다만 일동홀딩스 주가와 전환가격 차이는 15일 급작스럽게 주가가 뛰면서 벌어졌어요.

만약 나중에 일동홀딩스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떨어지면 주가흐름에 따라 전환가격을 조정할 수도 있어요. 이 때 최저 조정가격은 1만8300원. 그 밑으로 전환가격을 조정할 수는 없어요.

이번 채권에서 주목할 점은 매도청구권이 붙어있다는 점인데요. 다른 말로 콜옵션이라고 하는데 회사가 먼저 채권자에게 돈을 갚겠다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예요. 회사는 콜옵션 행사를 통해 최대주주 또는 특수관계인에게 채권 금액의 20%까지 전환청구를 행사할 수 있는 조건도 넣었어요.

회사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윤원영 일동제약 사장이나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등이 전환청구권을 부여받아 지분을 늘릴 수 있어요. 다만 윤원영 사장이나 윤웅섭 대표이사가 보유한 지분율 만큼만 행사할 수 있어요.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콜옵션 행사한도를 제한하는 개정안을 시행했기 때문.

일동홀딩스는 콜옵션 조건에 채권규모(300억원)의 20%인 60억원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취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때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은 각자가 보유한 지분율만큼 채권을 취득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 어찌됐든 이번 채권발행으로 일동홀딩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이 조금이나마 지분율을 늘릴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는 점이에요.

재무구조 개선위해 감자하는 에이프로젠

금속사업과 바이오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는 에이프로젠이 감자를 발표했어요. 감자는 자본금을 줄이는 것을 말하죠. 현재 에이프로젠의 총 발행주식은 7억6100만6567주예요. 이를 3:1로 무상병합하기로 했어요. 감자 후 에이프로젠의 발행주식수는 2억5366만8855주로 줄어요.

에이프로젠이 감자를 하는 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인데요. 3분기 보고서 기준(별도재무제표) 에이프로젠의 자본금은 3805억원.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또는 결손금 등을 모두 합한 자본총계는 3364억원이에요. 자본총계의 구성요소인 자본금이 자본총계보다 더 큰 '자본잠식'상태인것이죠. 현재 에이프로젠의 자본잠식률은 11.6%예요.

감자를 통해 주식수를 줄이면 줄어든 만큼 자본금도 감소해요. 감자 후 에이프로젠의 자본금은 기존 3805억원에서 1268억원으로 줄어 자본총계보다 자본금이 큰 자본잠식상태를 해소할 수 있어요.

감자는 회사 재무구조에 도움을 주지만 에이프로젠 주주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에요. 대가없이 주식을 병합하기 때문. 물론 3주가 1주의 가치와 동일하게 바뀌는 만큼 주가는 기존보다 3배 올라요. 다만 기업이 감자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를 악재로 받아들이고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요.

그 밖에 간추려본 기업공시

-합성수지 사업을 하는 엔피씨가 자기주식취득 결정 공시를 냈어요. 엔피씨는 장내에서 100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자사주 취득규모는 총 발행주식 수(3672만주)의 2.7% 수준이에요. 자사주를 직접 취득하면 반드시 취득하겠다고 밝힌 수량을 모두 사들여야해요. 추후 엔피씨가 올리는 자기주식취득결과보고서를 통해 100만주를 모두 취득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일동홀딩스, 주요사항보고서(전환사채권발행결정)(16:28)
-에이프로젠, [기재정정]주요사항보고서(감자결정)(14:41)
-엔피씨,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취득결정)(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