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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론, CB 200억 조달 2년 넘게 늦춰지는 이유

  • 2023.06.01(목) 14:25

4년째 적자…유동성 위기에 운영자금 조달 시급 
거래정지, 법정관리 등 악재…조달 불확실성 커져

/그래픽=비즈워치

유가증권시장 상장 보안장비 전문업체 하이트론씨스템즈(이하 하이트론)가 2년 넘게 전환사채(CB) 발행이 늦춰지고 있다. 유동성 위기로 자금조달이 시급하지만 거래정지,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 진행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일 하이트론은 200억원 규모 사모 CB 납입일을 기존 5월 31일에서 2024년 5월 31일로 1년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납입일 연기는 이번이 5번째다. 

하이트론은 당초 2년 전인 2021년 5월 400억원 규모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최초 발행 대상자는 트로야홀딩스와 지인홀딩스로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각각 200억원씩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차례 납입일정이 미뤄진 이후 발행대상자가 하이트론컨소시엄, 석림관광개발로 변경됐고 발행금액도 4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줄었다. 

발행대상자는 한차례 더 변경됐다. 석림관광개발을 대신해 벨에어조합1호가 대신 참여했으나 이후 납입일이 계속 연기되면서 자금조달이 되지 않고 있다. 

하이트론이 CB를 발행하는 이유는 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서다. 매출 감소와 지속적인 적자로 현금 유동성이 떨어지면서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다. 

매출액은 2020년 273억원에서 2022년 108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영업손실은 2020년 194억원, 2021년 150억원, 2022년 89억원에 달했다. 순손실도 2019년 1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시작으로 2020년 215억원, 2021년 134억원, 2022년 77억원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하이트론은 2021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해 최대주주가 한차례 변경됐다. 또 지난해에는 결손자금 보전을 위한 감자도 진행했다. 하지만 기존에 발행한 전환사채 상환 등으로 현금유출이 커지면서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은 5억원 밑으로 떨졌다. 

하이트론은 유동성 위기뿐 아니라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2021년과 2022년 외부감사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관련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으며,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올해 초엔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해 공개 매각이 이뤄졌고 지난 4월 웰밸런스 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하는 기업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을 맺은 상태다. 

단 인수 자금은 CB 발행자금보다 적은 90억원으로 신주발행을 통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작업 진행 이후 예정대로 CB 발행이 이뤄지면 최대주주 변경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CB 전환가액은 3167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기존발행 주식의 65.71%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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