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공시줍줍]전환사채라 쓰고 고금리대출이라 읽는 휴맥스 CB

  • 2022.12.13(화) 12:00

[공시줍줍 PICK] 12월 13일 살펴보는 주요 기업공시
휴맥스 전환사채, 메디톡스 주식배당, 바이오노트 공모가 확정

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 요약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주가보다 두배 비싼 전환가격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한 휴맥스, 현금 대신 주식으로 배당금 주는 메디톡스, 유가증권시장 상장 도전하는 바이오노트의 확정공모가 발표를 가져왔어요. 

전환사채라 쓰고 고금리대출이라 읽는 휴맥스 CB

코스닥 상장사이자 전자장비 개발 시스템 및 영상처리시스템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휴맥스가 전환사채를 발행했어요. 이번 채권 규모는 200억원. 발행 대상은 KB증권이에요. 

휴맥스는 표면이자율(채권 계약기간 동안 중간 중간 받는 이자) 5%, 만기이자율(만기에 일시로 받는 이자로 표면이자 제외하고 지급) 9%를 채권자에게 지급해야 해요. 금리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현금 확보가 쉽지 않은 중견‧중소기업들은 특별한 호재가 없다면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만 채권 발행이 가능한 상황. 

휴맥스 전환사채를 사가는 채권자인 KB증권은 이자를 받다가 추후 주식으로 바꿔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데요.

눈에 띄는 점은 최근 휴맥스 주가가 1주당 3000원대 중후반을 오고갔는데 이번 채권의 전환가격은 1주당 전환가격은 8650원. 즉 시세보다 200% 높은 가격으로 설정했다는 점이에요. 아울러 휴맥스 주가가 떨어지면 전환가격도 낮춰주는 리픽싱(refixing) 조건도 없어요. 

이런 조건이라면 주식시장에서 직접 매입하는게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굳이 1주당 8650원인 전환사채를 사서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이유가 없어요.

결국 KB증권이 휴맥스 전환사채에 투자한 이유는 주식전환을 통한 시세차익보다는 이자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에요. 즉 보유자금을 활용해 휴맥스에 대출을 해준 것이라 볼수 있어요.

이러한 설명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근거는 바로 옵션조항인데요. 이번 전환사채는 풋옵션(채권자가 회사에 돈을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과 콜옵션(회사가 채권자에게 돈을 갚겠다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 모두 있어요. 또한 풋옵션이든 콜옵션이든 모두 채권자인 KB증권이 받는 이자율이 표면이자율보다 높아요.

KB증권이 풋옵션을 행사하면 원금과 함께 최대 12%의 이자를 얻을 수 있고, 휴맥스가 콜옵션을 행사해도 9%의 이자를 KB증권에게 지급해야하죠.

따라서 KB증권 입장에선 비싼 가격에 주식전환을 할 필요 없이 중간에 받는 표면이자와 추후 풋옵션, 콜옵션 행사때 받을 확정이자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죠.

풋옵션, 콜옵션 모두 행사할 수 있는 최초 시점은 발행후 18개월이 지난 2024년 6월부터인데요. 종합하면 이번 전환사채는 18개월(1년 6개월)짜리 고금리 대출 상품인 셈.  

이런 조건의 배경에는 휴맥스가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도 반영되었을 것으로 보여요. 

주식배당하는 메디톡스 

코스닥 상장사 메디톡스가 1주당 신주 0.05주를 주는 주식배당(보통주, 우선주 모두 지급)을 결정했어요.

배당은 크게 결산배당(결산일을 기준으로 배당), 중간배당(반기배당, 6개월에 한 번 하는 배당), 분기배당(1년에 4차례 분기마다 하는 배당)으로 나뉘죠. 지금 공시가 나왔다는 건 대체로 결산배당에 해당해요. 메디톡스의 이번 배당도 결산배당(배당기준일 12월 31일)이에요. 

회사가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줄 수 있는 것은 크게 세 가지. 많은 기업들이 선택하는 방식이 현금배당이죠. 그 밖에 현물과 주식으로 주는 방법이 있어요.

주식배당은 주주들이 추가로 얻은 신주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기 때문에 무상증자와 같은 효과가 있어요.

또 무상증자때 신주비율만큼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권리락이 있듯이 주식배당에도 신주비율만큼 주가를 조정하는 배당락이 있어요. 

메디톡스는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주식배당을 해오고 있는 기업. 주식배당 재원은 이익잉여금을 활용할 수 있어요. 신주발행분(신주물량×액면가) 만큼 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기는 것이죠.

반면 무상증자는 주식발행초과금(신주발행때 액면가를 제외한 금액으로 자본잉여금 항목)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메디톡스 주식배당을 받고 싶은 주주는 배당기준일(12월 31일) 이틀 전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데요. 올해 주식시장 폐장일은 12월 30일(12월 31일은 주말). 따라서 12월 28일까지 메디톡스 주식을 매수해야 주식배당을 받을 수 있어요. 

바이오노트, 공모가 9000원으로 청약 나서

13~14일 이틀 간 공모주 청약을 거쳐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바이오노트가 확정 공모가격을 공시했어요.

애초 희망공모가는 1만8000원에서 2만2000원 사이였지만 지난 8~9일 이틀 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확정공모가를 9000원으로 정했어요.

희망공모가격 하단(1만8000원)과 비교해도 '반토막' 수준의 가격인데요. 이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가 하단 미만을 제시한 건수가 전체의 95%에 달했기 때문.

결국 바이오노트는 이번 상장으로 자금 1836억원(희망공모가 하단 기준, 구주매출 제외)을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확정공모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절반도 못 미치는 728억원을 손에 쥘 것으로 보여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휴맥스, 주요사항보고서(전환사채권발행결정)(13:21)
-메디톡스, 주식배당결정(10:45)
-바이오노트, [발행조건확정]증권신고서(지분증권)(16:12)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공모주달력을 포함한 공시줍줍 콘텐츠는 유튜브로도 시청할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공시줍줍'을 검색해주세요.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