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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 발행사 뭉친다…조각투자협회 이번주 출범

  • 2023.09.19(화) 08:30

열매컴퍼니·서울옥션블루 등 4개사 발기인
제재 면제 절반이 불참, 대표성 의문 제기
투자계약증권 신고서 제출 내달로 연기

투자계약증권 형태의 토큰증권(ST) 발행을 준비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조각투자협회(가칭)가 출범한다.

미술품 조각투자업체인 열매컴퍼니와 서울옥션블루를 중심으로 한우, 보이차 관련 업체들이 발기인이다. 다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성을 인정받은 업체가 두 곳 밖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업계 일각에서는 대표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열매컴퍼니 회장사...서울옥션블루 등 참여

19일 조각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조각투자협회가 출범한다. 협회장은 열매컴퍼니의 김재욱 대표이사가 맡는다. 열매컴퍼니는 국내 최초 미술 공동투자 플랫폼인 아트앤가이드를 만든 회사다.

발기인은 열매컴퍼니를 포함해 같은 미술품 조각투자업체인 서울옥션블루와 한우 유통업체 설로인, 전통차 유통업체 공부차 등 4곳이다. 설로인과 공부차는 각각 한우, 보이차를 기초자산으로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하는 사업을 전개할 전망이다.

신탁수익증권 형태로 토큰증권을 발행하는 부동산 조각투자업체 4곳도 협회 합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과 이지스자산운용이 출자해 설립한 에이판다파트너스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회사는 부동산 대출채권을 신탁수익증권 형태로 거래하는 서비스에 대해 금융규제 샌드박스 인가를 받았다. 이밖에 법무법인, 감정평가법인, 회계법인 등도 특별회원 자격으로 참여한다. 

협회 설립에 정통한 관계자는 협회 설립 배경에 대해 "설로인이나 공부차와 같이 실물자산을 유통하지만 유동화 자산 발행 경험이 없는 업체들에 기초자산평가와 거래 플랫폼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발행 경험이 있는 업체들은 정회원, 아직 경험이 없는 업체들은 준회원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회원비로 운영될 예정이며, 향후 사단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일부에선 '대표성 의문' 제기하는 시각도

다만 일부에선 협회 출범을 앞두고 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갖출 수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다. 당국으로부터 증권성을 인정받은 업체 다수가 불참한 상태로 협회가 꾸려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7월 금융위원회는 증권성을 인정받은 △테사(이하 플랫폼명 테사) △스탁키퍼(뱅카우) △서울옥션블루(소투) △투게더아트(아트투게더) △열매컴퍼니(아트앤가이드) 등에 제재 면제를 결정했다.

제재 면제란, 투자계약증권 형태의 토큰증권을 합법적으로 발행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업체 가운데 아트투게더, 테사, 뱅카우는 협회 불참을 결정했다. 

한 조각투자 플랫폼 관계자는 "업체들이 모여 어떤 방향으로 협회를 운영할지 등 논의를 거치지 않고 조직돼 과연 업권을 대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계기로 유사한 형태의 협회가 우후죽순 생겨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당 관계자는 "과거 블록체인 협회도 수십개가 생겼지만 현재는 5대 거래소 협의체인 닥사(DAXA) 하나로 사실상 압축됐다"며 "이번에도 이같은 사례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1호 출범' 추석 이후로 연기

이 가운데 투자계약증권 형태의 토큰증권 발행은 예상과 달리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열매컴퍼니와 서울옥션블루는 당초 이달 중 상품 발행을 위해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금융감독원과의 사전협의 등 일정이 지연돼 제출 시기를 내달로 미뤘다. 

가격 적격성 부분에 대해 당국 심사 기준이 깐깐해졌다는 평가다. 앞서 투게더아트가 8월 제일 먼저 투자계약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이를 20일만에 철회한 바 있다. 투게더아트 관계자는 "투자자보호 장치를 강화해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준비 중인 회사들과 신고서 내용에 관해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전에 철회된 사례가 있다보니 신중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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