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시가총액 3조원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모회사 두산의 2배다. 반면 주가는 '따블'에도 못미치며 기대와는 달리 영 시원찮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첫날 5만14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2만6000원보다 97.7% 상승한 수치다. 기대에는 한참 못미쳤다. 전반적으로 로봇주 투자 심리가 악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장초반 6만7600원까지 상승했다. 상장일 가격제한폭이 공모가의 400%로 변경되기 전 최고치인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후 상한가)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하지만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내리꽂혔다. 급기야 4만원 후반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다만 올해 IPO 기대주답게 거래량은 많았다. 거래량 2321만3954주에 거래대금은 1조2508억원이다. 시가총액은 3조3317억원으로 92위에 랭크했다.
두산로보틱스 상장은 모회사 두산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19.4% 급락했다. 자회사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주가가 조정받은 모습이다. 이에 따라 시총이 1조5169억원으로 쪼그라들며 두산로보틱스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 밖에 로봇 관련주들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일보다 8.39%, 뉴로메카는 12.13% 유진로봇은 10.8% 하락했다.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협동로봇 시장에서 국내 1위, 글로벌 4위에 위치한 협동로봇 제작사다. 공모자금을 전략적 사업 인수 및 투자에 활용해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앞으로 두산로보틱스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한 생태계 구축,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로봇(AMR) 기술 내재화 등을 통해 협동로봇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사회적책임과 지속성장가능한 경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