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연료, 폐배터리, 폐플라스틱 등 친환경 리사이클링 사업을 하고 있는 디에스단석(DS단석)이 유가증권 시장 상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프리 IPO(기업공개)에서 5000억원을 웃도는 시가총액을 인정받았고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이 이 회사를 뒷받침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에스단석은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바탕으로 상장 후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디에스단석은 상장 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법인) 사이에서 의도적으로 원가보다 저가에 물품을 공급하는 등 사적 이익을 취한 부분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이고, 상장 후 보다 강화한 내부통제 역량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원순환 리딩 기업 될 것"
디에스단석은 8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가증권 상장 도전에 대한 포부 및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디에스단석은 1984년 노벨산업으로 시작한 화학회사다. 이후 사업 방향을 바꿔 현재는 바이오에너지, 배터리 및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을 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날 IPO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은 김종완 디에스단석 대표이사 부사장은 "바이오에너지 사업의 순항으로 최근 3개년 연평균 성장률 36.7%를 달성했다"며 "시화 및 평택 공장 내부에 다양한 설비를 보유해 원료별 맞춤 공정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디에스단석의 매출액(연결재무제표 기준)은 8111억원으로 이중 65%를 바이오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21%는 배터리 리사이클, 6%는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바이오에너지는 EU 및 미국 인증을 받으면서 글로벌 경쟁력도 확보한 상황이다.
디에스단석은 기존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부문을 확대해 2차전지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5월 리튬이온배터리(LIB)리사이클링 공장 착공을 했고, 주요 생산 거점 중 하나인 군산 1공장 내에 증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은 디에스단석 매출액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디에스단석은 내년 1월 2차전지 리사이클을 위한 공장을 완공하고 1분기에 시운전을 한 뒤 2분기 이후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완 부사장은 "디에스단석은 시화, 평택 등 핵심 거점에 다양한 유종과 다양한 품질 원료를 정제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운영해 원료 다각화를 통해 구매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친환경 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원 순환 리딩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대주주 지분율 40.64%, 과거 최대주주 편법거래도
디에스단석은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자심감을 내비쳤지만 상장 전 있었던 편법적인 사익 취득 문제는 아쉬운 부분이다.
디에스단석은 지난 2022년 세무조사를 통해 과거 특수관계사와 거래하면서 납품하는 물품을 저가에 공급하고 근무를 하지 않은 친인척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등 편법적인 부의 이전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한승욱 대표이사 등 최대주주 3인은 15억8600만원의 사익을 취했다.
이후 디에스단석은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설립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했고 한승욱 대표이사 등 최대주주 3인이 취득한 사적 이익은 환수할 것임을 공시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정현 디에스단석 재무본부장은 "업력이 오래되다 보니 과거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사외이사 제도, 내부거래위원회, 감사위원회, 내부보상위원회 등을 설치했고 사내 준법지원인도 채용을 했다"며 "향후에 과거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15억8600만원의 환수금액에 대해 유정현 재무본부장은 "11월에 6억5000만원을 환수했고 나머지 금액은 내년과 내후년에 걸쳐 분할환수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한승욱 디에스단석 대표이사 회장(지분율 42.2%)이며 뒤이어 자녀 한수현씨가 4.85%를 보유 중이다. 이번 공모로 신주발행물량이 나오면서 한승욱 대표이사 및 한수현씨의 지분율은 각각 36.44%, 4.2%(총 40.64%)로 다소 줄어든다.
디에스단석은 종속기업 8곳과 관계기업 3곳, 특수관계사 4곳을 두고 있는데 이중 배우자와 아들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특수관계사와 사업적 거래도 이루어지고 있다.
구주매출 35%, 확보한 자금 전액 대출상환
한편 디에스단석은 오는 14~15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IPO 시장의 마지막 공모주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았다.
희망공모가는 7만9000원~8만9000원으로 지난 5일부터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11일까지 마무리한 후 13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5200억원이다.
디에스단석은 △바이오에너지 △배터리 리사이클 △플라스틱 리사이클 3개 사업부문을 나눠 공모가를 계산했다. 각 분야 별 비교대상 기업은 △애경케미칼‧제이씨케미칼(바이오에너지) △고려아연‧영풍(배터리 리사이클) △송원산업‧케이디켐(플라스틱 리사이클)이다.
공모가는 주가수익비율(PER)방식을 활용했는데 3개 사업 분야의 비교기업을 대상으로 PER을 구한 결과 △9.81배(바이오에너지) △15.54배(배터리 리사이클) △8.17배(플라스틱 리사이클)이 나왔다.
이후 3개 사업 분야의 PER을 평균으로 나눈 뒤 디에스단석의 올해 연 환산 당기순이익 및 할인율(24.73%~15.20%)을 적용한 결과 최종적으로 7만9000원~8만9000원의 희망공모가를 산출했다.
디에스단석은 공모주 총 122만주를 팔 예정이다. 이 중 65%는 신주발행, 나머지 35%는 과거 디에스단석에 투자했던 스톤브릿지에코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의 구주매출 물량이다.
따라서 122만주의 공모주를 모두 파는데 성공해도 디에스단석 손에 들어오는 자금은 공모로 확보하는 총 자금의 65%에 불과하다. 디에스단석은 확보한 자금을 신규투자에 활용하지 않고 과거 원자재 구매를 위해 받은 대출 상환에 전부 쓸 예정이다.
이에 대해 디에스단석은 "앞서 항공유와 2차전지 리사이클 사업 등에 선투자를 해서 나온 차입금인 만큼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회사 운영자금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