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의결권 행사 과정에서 반대표를 던지는 비율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를 도입한 운용사의 경우 반대율이 다소 높았지만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AK파트너스‧유경PSG‧이지스운용' 등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지 않은 운용사들은 의결권 행사율도 낮았고 반대표는 아예 한 건도 던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올해 2분기 공모펀드 의결권 행사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의결권 공시대상법인의 올해 2분기 공모펀드 의결권 행사율은 92.5%로 집계됐다. 반대의견을 행사한 비율은 5.7%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주요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율 및 반대율과 비교해 다소 낮은 수치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율은 99.8%였고 반대율은 21.8% 달했다. 공무원연금의 지난해 의결권 행사율은 93.9%, 반대율은 11.4%로 집계됐다.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의 의결권 행사 및 반대율은 여전히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 미흡한 실정이다.
문제는 합병, 영업양수도, 임원 임면 및 정관변경 등 주요 의결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율이 91.7%로 전체 의결권 행사율(92.5%)보다 낮았다는 점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주요 의결안건에 대하 지분율이 낮다는 이유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임원선임, 정관변경 등 주주권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에 대한 반대율은 7.9%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수탁자책임 원칙을 담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자산운용사의 경우 의결권 행사율과 반대율이 다소 높았다. 스튜어드십코드를 채택한 14개 운용사의 의결권 행사율은 99.3%, 반대율은 6.9%로 집계됐다. 전체 의결권 공시대상 자산운용사들의 평균 의결권 행사율 및 반대율보다는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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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스튜어드십코드를 채택하지 않은 3개사(AK파트너스, 유경PSG, 이지스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율은 60.9%로 크게 저조했다. 이들 3개 운용사는 단 한건의 반대표도 던지지 않았다. 스튜어드십코드 채택에 따라 의결권 행사율과 방향이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금감원은 "올해 2분기 공모펀드의 의결권 반대율은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연금과 비교하면 미흡하다"며 "내년 1분기 정기주총 시즌을 맞이해 각 운용사는 펀드 의결권이 충실히 행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사모펀드, 행동주의 펀드 등의 적극적인 주주활동이 이슈가 됨에 따라 내년 1분기 정기 주총시즌에서는 펀드의 의결권 행사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