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가 바뀔 때마다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온 KT가 지난해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퇴직금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4분기는 일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등 비용감축으로 올해부터는 KT의 재무 상황이 한층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흥국증권‧메리츠증권‧DB금융투자‧대신증권‧유안타증권은 14일 보고서를 내고 "KT의 4분기 실적이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흥국증권 황성진‧마건우 연구원은 "4분기 예상 매출액은 6조7418억원이며 영업손실 74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이승웅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진행된 인력 재배치로 일회성 비용이 1조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KT는 지난해 김영섭 대표 주도하에 대규모 인력감축을 실시했다. 1700명의 직원들이 자회사로 전출됐고 2800명이 희망퇴직했다. 전출과 희망퇴직을 포함해 KT직원 수는 무려 23%나 줄어들었다. KT는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의 목적을 인공지능(AI)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KT노조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발했다.
대규모 인력감축으로 KT는 퇴직금 등 지급을 위한 일회성 비용이 1조원 이상 발생했다.
메리츠증권 정지수‧박건영 연구원은 "45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4분기 일회성 인건비 비용이 1조원 이상 발생했다"며 "일회성 인건비를 제외하면 지난해 4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212억원으로 2023년 기준 12.7%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손실을 냈지만 올해부터는 대규모 인력감축에 따라 인건비가 절감되는 만큼 향후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인력재배치로 KT 별도 기준 임직원은 1만50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연간 별도 기준 인건비는 약 4000억원, 연결 기준으로는 약 3000억원의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DB금융투자 신은정 연구원도 "인건비는 기존 예상대비 연간 약 2500억원의 감소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실적은 부동산매출과 인력효율화로 확실하게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