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SK텔레콤 시가총액을 22년만에 추월하면서 '통신 대장주'가 되는 기념비를 세웠다.
24일 KT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2.96%(1350원) 오른 4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 11조845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통신 대장주 SK텔레콤 주가는 0.18%(100원) 내린 5만4800원을 나타내며 시총 11조7705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양사의 코스피 시장 시총 순위는 각각 37, 38위로 나타났다.
유선의 강자 KT는 2003년부터 무선의 강자 SK텔레콤에 밀려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KT는 기업가치 개선(밸류업) 계획을 통해 각종 실천 방안들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KT는 지난해 11월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중장기 성장성을 강화하고 비핵심 투자자산 유동화 등을 통한 경영 효율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밝혔다"며 "향후 4년간 누적 1조원 규모로 진행하겠다고 언급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지난해 발표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부담 완화 효과와 부동산 프로젝트 관련 이익도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T는 올해 화끈한 이익이 기대된다"며 "유무선 사업부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KT클라우드는 MS와의 파트너십이 본격화되는 올해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통신주 최선호주로 꼽았다.
한편 SK텔레콤은 "AI·통신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자사와 부동산·금융 등 여러 사업군이 함께 묶여 있는 KT와 단순 시가총액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며 했다. 또 "2021년 SK하이닉스, 티맵 등 비통신 영역을 SK스퀘어로 인적분할 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