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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불똥 타업종으로 옮겨붙나..."단독 건설사 경계감 확산"

  • 2025.03.13(목) 09:44

한투 "건설 자금압박 이어질 것…그룹 계열사-단독회사간 차별화"
"MBK가 인수한 롯데카드, 팩토리 연체 비중 우려할 수준 아냐"
"홈플러스에 1.3조 대출한 메리츠, 충당금 부담 증가할 가능성"

국내 크레딧(회사채) 시장에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법정관리) 신청 여파가 건설 등 업황이 부진한 업종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3일 리포트를 통해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신청이 건설, 석유화학 등 여타 업황부진업종 내 단독기업에 대한 경계감이 부상하는 방향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 피해자 비대위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정문 앞에서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ABSTB) 피해자 상거래채권 분류(인정)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신동아건설, 대저건설, 삼부토건, 삼정기업, 안강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벽산엔지니어링 등 건설업체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해에는 지방 중소건설사 위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나, 올해부터는 시공능력순위 50위권 밖이긴 하지만 지명도 있는 수도권 중소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이 이어지고면서 건설사 자금난이 확산하는 경향으로 볼 수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건비, 자재비 상승을 분양가에 반영하기 시작한 2022년 이후 분양한 사업장들이 향후 원가율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도, 여전히 서울 중심부를 제외한 곳들은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업체에 따라서는 공사대금 회수지연으로 현금흐름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기면 연구원은 "건설업체의 자금압박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주주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독기업과 주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그룹 계열기업 간 자금압박에 대한 대처역량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계열사의 지원하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롯데건설, 계열의 재무적 지원에 이어 이마트가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신세계건설, 안정적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효과가 기대되는 SK에코플랜트 등 계열 소속 건설사는 계열의 지원 아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의 경계감은 건설업종내 계열 지원을 받지 못하는 단독기업에 집중될 것으로 봤다.

한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가 있는 금융권으로 위험이 옮겨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실 사업장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통해 완충력을 쌓아 놓은데다가 중소건설사가 본PF에서 신탁사의 책임준공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5년 전 인수한 롯데카드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홈플러스와 롯데카드를 비교했을 때, 홈플러스는 점포매각을 통한 인수금융 상환을 우선과제로 삼았던 반면 롯데카드는 경영권 매각을 통한 엑시트를 추진하고 있어 회사의 리소스 유출이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롯데카드는 기업금융업무를 추가하면서 팩토링(고객으로부터 받을 자금인 매출 채권을 담보로 잡은 대출) 연체가 약 800억원 발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전체 영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은 편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홈플러스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메리츠금융그룹에는 건전성 저하 부담이 있다고 평가했다. 메리츠금융 계열사 3곳은 홈플러스의 62개 점포를 담보신탁한 후 1순위 우선 수익권을 확보하는 형태로 1조3000억원의 담보대출을 집행했다.

김 연구원은 "담보처분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고용 이슈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 될 수 있어 채권회수시기는 불확실하다"며 "이자 연체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연체기간 경과에 따라 여신건전성이 '요주의'에 이어 '고정'으로 분류되고 충당금 적립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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