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 기업회생(법정관리) 사태와 관련 여론 악화 속에서 사재 출연을 발표했다. 홈플러스에 물품을 납입하는 소상공인들이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대주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 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김병주 회장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말 신용등급 하락 이후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수 있다는 판단에 지난 4일 기업회생을 선택했다. 이후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강하게 떠오른 가운데 금융당국의 조사, 국회의 출석 요구, 국세청 세무조사 등이 잇따르자 결국 PEF로서 보기드문 사재 출연까지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사재 출연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MBK는 김 회장의 사재 출연 발표와 함께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MBK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갑작스런 유동성 위기로 홈플러스가 부도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그 방법은 회생절차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회생법원의 보호 아래 홈플러스가 정상 영업 활동을 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됨으로써 여러 이해관계자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한 모든 채권자들과 홈플러스 간 협의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주주사로서, 투자운영사로서 MBK 파트너스에 대한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