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삼성SDI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중점심사 실시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중점심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자 규모가 크고, 1999년 이후 첫 유상증자인 점을 고려해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후 5시께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595만500주의 신주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주당 예정 발행가격은 기준가에 할인율 15%를 적용해 1주당 60만5000원으로 정했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 가운데 1조2000억원을 시설자금에 쓰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MCS 스마트팩토리, 무인기 엔진 개발 및 양산시설 구축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2조4000억원은 해외 방산시설 확보, 방산 합작회사 설립, 조선소 확보 등에 쓰기로 했다.
금감원은 중점심사를 통해 투자판단에 필요한 중요정보를 충실히 기재했는지를 면밀히 살필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달부터 증자비율과 할인율, 회사의 재무위험, 자금사용목적 등 7가지 사유에 해당하는 유상증자 건은 중점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후 7영업일간 집중 심사를 실시하고 있다. 앞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삼성SDI가 중점심사 1호로 선정된 바있다.
금감원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를 위한 추진되는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적극 소통하며 증권신고서 작성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가 계획한 일정에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단기 집중심사 및 대면협의 등 최대한의 심사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