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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전량 EB 발행 '태광산업'...주주가치 훼손 논란 속 주가급락

  • 2025.06.30(월) 10:51

태광산업, 27일 자사주 전량 기반 교환사채(EB) 발행 공시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전 교환사채 발행..회사 "신사업 투자"
2대주주 트러스톤 "소액주주 및 신정부 정책에 반하는 것"

태광산업이 자기주식 전량(24.41%)을 기반으로 3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Exchangeable Bond)를 발행한다. 

시장은 이를 두고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 통과 및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시행하기 전에 자사주를 처분,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투자심리도 악화하고 있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30일 증시에서 태광산업 주가는 오전 10시 40분 기준 전날보다 12% 급락한 97만원을 기록, 황제주(주당 100만원) 자리를 내놓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30일 태광산업의 교환사채 발행을 저지하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 지분 5.9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 27일 장마감 후 자사주 27만1769주를 기반으로 한 3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총 발행주식수의 24.41%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만큼 현 정부의 상법 개정안 및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에 따라 자사주 소각 기대감이 높았던 곳이다. 

하지만 이번 교환사채 발행으로 결국 태광산업이 보유한 자사주는 전체주주 이익을 강화하는 방향이 아닌 회사의 운영자금으로 쓰이게 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이 보유 자사주 전량을 기초로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주주가치 훼손은 물론 소액주주권을 보호하겠다는 신정부 정책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EB발행은 교환권 행사시 사실상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가 있는 만큼 기존 주주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은 신사업 투자 등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와 내년 각각 2000억원, 12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미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충분해 굳이 교환사채를 발행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4000억원의 현금성 자산과 SK브로드밴드 지분 매각대금 9000억원 등 충분한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아울러 1조원 상당의 서울 성수동 부동산 외 다수의 땅을 보유한 자산 부자기업인 만큼 EB발행 필요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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