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업계에서 중소형 운용사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이 운용사 내부통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말 기준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개수는 총 1137개로 전년대비 11개 증가했다. 약정액은 17조2000억원 늘어난 15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기관들을 통해 모은 납입자금은 18조6000억원 증가한 11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외형은 커졌지만 펀드 자금 중 실제 투자에 쓰인 금액은 24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조4000억원 감소했다. 건별 투자액은 평균 559억원으로 전년대비 175억원 줄어든 셈이다. 전체 투자집행액의 90%가 제조업, 하수폐기물 처리·재생업, 정보통신업, 도매및소매업, 과학기술업 등 5개 업종에 집중됐다.
금감원은 사모펀드 시장의 외적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둔화와 인수합병(M&A) 시장 침체로 투자집행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형 투자건이 줄면서 투자여력이 있는 대형 펀드 규모는 뒷걸음쳤다. 지난해 신설된 3000억원이상의 대형펀드는 1년새 9개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출자규모는 8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출자규모가 작은 중소형 펀드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00억~3000억원 규모의 중형펀드와 1000억원 미만 소형펀드는 각각 44개, 120개씩 증가했다. 출자규모는 각각 1조5000억원, 2000억원씩 늘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 숫자는 437곳으로 전년대비 15곳 늘었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펀드 약정액이 1조원을 넘게 모은 대형 업무집행사원(GP)는 40곳이며, 중소형 GP는 397곳이다.
대형 GP 쏠림현상이 이전보다 심화된 모습이다. 대형 GP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규모 비중은 66.2%로 전년대비 1.6%포인트 늘어난 반면, 중형 GP와 소형 GP의 운용비중은 각각 1.3%포인트, 0.3%포인트씩 줄었다.
금감원은 경기불황으로 기관들의 보수적인 투자기조가 이어지며 대형 GP 중심 구조가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형 GP 선호현상, 신규 GP들의 꾸준한 시장진입으로 중소형 GP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금감원은 GP 내부통제 실태파악 등을 통해 사모펀드업계 관리, 감독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금감원은 사모펀드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형 GP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내부통제 차원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