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업권별 릴레이 회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에는 회계업계와 만난다. 이 원장은 앞서 공개적으로 삼성생명 회계 논란을 '정상화하겠다'고 발언한 만큼 그가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 달 14일 회계법인 CEO 간담회를 개최한다. 당초 9월 24일로 일정이 잡혀있었지만 이 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순방에 동행하면서 연기됐다.
이 자리에는 한국공인회계사회 임원과 빅4(삼일·삼정·한영·안진) 및 중견 회계법인 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취임 이후 첫 회계업계와의 만남으로 '상견례' 성격의 자리로 보이지만 이 원장이 삼성생명 회계 논란에 관심을 보여온 만큼 회계처리 이슈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삼성생명은 과거 유배당 보험계약자들의 보험료로 삼성전자와 삼성화재 지분을 매입했는데, 계약자에게 돌아갈 배당금을 보험부채로 잡지 않고 '계약자지분조정'으로 처리하고 있다. 원래는 국제회계기준(IFRS17)상 보험부채로 분류하는 게 원칙이지만 주식을 팔지 않는다는 전제를 근거로 일탈조항을 적용받은 것이다. 그러나 최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나서자, 한국회계기준원 등은 '일탈조항을 더 이상 적용해선 안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금감원도 사안을 검토하며 회계 전문가들과 비공개 논의에 착수했다. 이 원장은 이달 1일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국제회계기준에 맞춰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밝힌 바있다. 취임 이후 공개 발언을 자제해온 그가 직접 메시지를 낸 것은 삼성생명 회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삼성생명 회계 외에도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추진 중인 회계기본법 제정, 주기적 지정제와 표준감사시간제 운영, 감사보수 덤핑, 미지정 회계사 채용 문제 등 업계 현안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