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동통신사 진출에 나섰던 알뜰폰 사업자 스테이지파이브가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한다. 상장 스토리의 핵심이었던 제4이통 구상이 무산된 이후, 통신 설비 일부를 직접 구축·운영하는 풀MVNO(Full MVNO)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내세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파이브는 풀MVNO 전환을 추진하며 기업공개(IPO)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기존과 동일한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맡는다.
풀MVNO는 이동통신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리되 교환기와 과금·고객관리 시스템 등 주요 설비를 자체 구축해 운영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기존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중심의 과점 구조를 완화하고 요금 경쟁을 촉진해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풀MVNO는 별도의 주파수 할당이나 신규 사업자 인허가가 필요한 사업은 아니다. 기존 이동통신사(MNO)와 망 이용 계약을 체결하고, 코어망 구축 등에 대한 협의를 거치면 사업이 가능하다. 반대로 말하면 망 사용료 조건과 통신사의 협조 여부가 사업 추진의 핵심 변수다.
스테이지파이브 역시 현재 풀MVNO 사업을 즉시 개시한 상태는 아니며, 관련 설비 구축과 투자 유치, 통신사와의 협의를 병행하며 전환을 추진 중인 단계다. 내부적으로는 연내 사업 개시를 목표로 검토하고 있지만, 망 협상 등 변수에 따라 일정은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테이지파이브는 당초 제4이동통신 사업을 통해 독자 통신사업자로 도약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지만, 2024년 28㎓ 주파수 할당 대상 법인 선정이 취소되면서 관련 전략은 사실상 중단됐다. 당시 시장에서는 상장 스토리 자체가 흔들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후 회사는 풀MVNO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가입자 관리, 과금, 데이터 처리 등 핵심 기능을 내재화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통신 서비스 전반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제4이동통신 사업 무산 이후 사업 구조를 재정비했고, 현재는 플랫폼 중심 전략에 맞춰 IPO를 준비하고 있다”며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고려해 상장 일정을 전략적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IPO 일정을 앞두고 사전 준비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먼저 계열사 드림엔아이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드림엔아이는 휴대폰·전자제품 도소매업을 하는 기업이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이 회사의 지분 28.47%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의결권 위임 계약을 통해 실질 지분율을 64.24%까지 확보했다.
이에 따라 스테이지파이브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또한 54억원에서 5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드림엔아이의 연간 매출 879억원과 영업이익 11억원이 연결 실적으로 합산된 결과다.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논의도 투자자들과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적 부채'를 자본으로 환원함으로써,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미 임직원들이 출자해 만든 투자조합의 보유 물량은 전부 보통주로 전환한 상태다.
이와 함께 투자자 측 이해관계도 조정되는 분위기다. 2019년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회수 시점이 다가오면서 일부 지분 매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기존 투자금은 주주간 계약(SHA)에 따라 사용처 제약을 받는 만큼, 새 사업 방향에 맞춰 투자자 구성을 다시 짜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풀MVNO 전환과 확장 전략에 부합하는 투자자 기반으로 주주 구성을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과 사업 추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