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주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나스닥 상장 첫날 종가를 밑돌았다. 투자자 상당수가 평가손실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 기업공개(IPO) 이후 단기 차입금 상환을 위한 200억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AI 기업들의 자금조달 확대에도 회사채 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부채 리스크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설명이 나온다. 다만 과도한 투자 경쟁이 가격 경쟁과 산업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전날보다 16% 급락한 154.60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상장 첫날(12일) 종가(160.95달러)보다 낮아졌다. 사실상 스페이스X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기업공개(IPO) 직후 극심한 변동성에 노출된 가운데 대규모 회사채 발행 이슈가 투자심리를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은행단이 최소 200억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어 22일에는 스페이스X가 무담보 선순위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달 규모는 약 200억달러(약 30조8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앞서 IPO를 통해 이미 857억 달러를 끌어 모았으나 단기 차입금을 갚기 위해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회사 측은 조달 자금을 브리지론 전액 상환, 관련 수수료 및 비용 지급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가 AI 인프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최소 200억 달러 규모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계획을 공개했다"며 "약 1000억 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규모 차입 확대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IPO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iM증권은 스페이스X의 자금조달을 최근 확산 중인 AI 투자 경쟁의 연장선으로 해석했다. 이 증권사의 박상현 연구원은 "올해 들어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는 등 AI 기업들의 부채 붐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페이스X마저도 자금조달에 나섰다는 점에서 AI발 차입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고 밝혔다.
다만 AI 부채 리스크를 당장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봤다.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도 AAA 회사채 금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AAA 회사채-10년 국채 금리 스프레드' 역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연구원은 "AI 부채 붐을 당장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대규모 자금조달에 따른 일부 수익성 논란은 피하기 어렵지만 AI 산업의 성장과 진화 속도를 감안할 때 대규모 AI 인프라투자는 반드시 필요하고, 시차를 두고 하이퍼스케일러의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 경쟁이 과열될 경우 AI 업계의 가격 경쟁이 심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박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는 결국 가격경쟁력을 격화시켜 소위 '치킨게임'이 현실화될 리스크가 커질 수 있음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