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고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정보기술·모바일(IM)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32조8200억원, 영업이익은 6조5100억원으로 전체 실적 성장세를 견인했다. 보통 1분기는 IT업계에 비수기로 통하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의 판매 돌풍에 힘입어 계절적 요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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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휴대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매출액은 31조77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 전년동기대비로는 무려 50% 가량 증가했다. IM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달한다. 전분기 61%보다 무려 13%포인트, 전년동기 73%보다 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애플과의 소송에 대한 충당금을 감안하면 IM 사업부 실적은 더욱 확대된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충당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선 최소 3300억~67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면 IM 사업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최소 6조8400억원에서 최대 7조800억원에 달한다.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것도 수익성 호조에 한 몫 했다. 비수기인 데다 애플과의 경쟁의 완화된 영향이다. 1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9.83%로 전분기(17.81%)와 전년동기(18.60%)보다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가량 상승하는 등 수익성이 나아졌다.
IM 부문 가운데 무선 사업은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 주력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전분기보다 약 10% 늘린 7000만대 가량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판매 호조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마련한데다 삼성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고, 세계적으로 판매망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가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느슨해진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기세라면 2분기 실적을 더 기대해 볼 만하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서 벗어나는데다 이날부터 국내를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판매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 출시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선진국 시장에서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 롱텀에볼루션(LTE) 망 확산으로 스마트폰 교체수요를 예상하고 있다. 신흥국에서도 보급형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