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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언제 어디서든 배터리 '만땅'..마이쿤

  • 2014.02.24(월) 13:16

스마트폰 배터리 교체, 이색사업 '눈길'
가맹점·퀵배달+전용앱..온오프 아울러

깜빡 잊고 충전을 안한 스마트폰을 들고 외출했다가 배터리가 바닥나는 바람에 불편을 겪곤 한다. 스마트폰이 대화면·고사양화되면서 기본 배터리로는 충분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사용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무리 배터리 용량이 넉넉해도 영화나 게임, 인터넷 등 이것저것 실행하다 보면 금방 닳아 버리기 일쑤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는 아예 보조 배터리나 충전기를 따로 들고 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귀찮고 불편하다. 옷이 얇아지는 여름철에는 이것저것 챙겨 다니는 것이 쉽지 않다.


◇완충 배터리 교체 3천원..'이색 아이템' 

스타트업 기업 마이쿤이 주목한 것은 이용자들의 이러한 '게으름'이다. 깜빡하거나 귀찮아서 배터리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이용자 습성을 정확히 파고 들었다. 마이쿤이 선보인 '만땅'이란 서비스는 방전된 배터리를 가득 충전된 것으로 교환해주는 것이다. 이용자는 가맹점에 방문하거나 혹은 전화 주문을 이용한 배달을 통해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를 받을 수 있다. 교환비는 3000원이다.

▲ 마이쿤의 최혁준 부대표(왼쪽), 최혁재 대표.

 

지난 2012년 12월에 창업한 마이쿤은 작년 초부터 홍익대학교 앞 길거리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건대와 강남역 등 젊은이들이 많은 지역에 거점을 잡고 직접 배터리를 교환해주거나 가맹점을 통해 배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쿤은 현재 서울과 인천 지역에 총 60곳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일반 편의점이나 휴대폰 판매 매장 등을 가맹점으로 삼고 있다. 가맹점이 없는 지역은 오토바이 배달로 커버한다. 일종의 퀵서비스다. 이용자는 배터리 교환비에다 배달 거리만큼 운송료를 얹어주면 된다. 지난해 9월 마이쿤은 만땅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이 앱은 배터리 관리는 물론 지도를 통해 가맹점 위치를 보여주고 배달도 시킬 수 있다.

 

보통 스타트업 기업들이 사업 영역을 온라인에 한정하는 것과 달리 마이쿤은 오프라인을 주력으로 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0여명으로 구성된 마이쿤 직원들은 낮에는 사무실에서 일을 보고, 저녁에는 길거리로 나와 직접 서비스를 홍보한다. 발로 뛰면서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역동성과 배터리 공유라는 이색 아이템이 높은 평가를 받아 마이쿤은 지난해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IDG벤처스코리아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가 투자 받은 금액은 총 6억원이다.

 

◇연년생 형제, 회사 박차고 나와 창업

 

마이쿤을 창업한 최혁재 대표와 최혁준 부대표는 연년생 형제다. 최 대표는 원래 LG전자 휴대폰(MC) 사업부에서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던 엔지니어였다. 동생과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얘기하다 '스마트폰 배터리 교체'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동생이 먼저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뒤이어 최 대표도 작년 5월 합류했다.

 

 

최 대표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공유한다는 사업 모델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업과 관련된 특허출원을 통해 경쟁사 진출을 막는 방어막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편의점에서 제공하는 배터리 충전 서비스는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만땅은 시간이 없는 이용자들이 바로 찾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터리가 간당간당하는데 급한 용건으로 스마트폰을 써야하는 이들에게 샘물같은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 시장이 연간 3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3300만명을 돌파했는데 이 가운데 배터리 탈부착형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 20~30대 이용자 수를 약 2500만명으로 잡고, 이들이 1년에 단 하루만 마이쿤 서비스를 이용해도 월 24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만땅은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한 안드로이드폰만 배터리 교환 서비스를 지원한다. 애플 아이폰 같이 배터리 탈부착이 불가능한 일체형 단말기는 사용할 수 없다. 올 상반기에는 일체형 단말기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신개념의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최 대표는 "올해에는 거점을 확대하고 일체형 단말기를 지원하는 2번째 만땅 서비스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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