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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한 걸음 기부'의 울림..빅워크

  • 2014.01.08(수) 11:22

앱이용자 100m마다 1원씩 의족제작금으로 자동기부
기업광고 수익이 기부금 원천..사회적기업 관심 커져

미국 신발업체 '탐스슈즈(Toms Shoes)'는 소비자에게 신발 한 켤레를 팔 때마다 다른 한 켤레를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기부한다. 비슷한 디자인과 소재를 쓴 다른 회사 제품보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탐스슈즈를 사면 가난한 아이를 도울 수 있다'는 사업 취지가 큰 공감을 얻으면서 이 회사가 만드는 신발은  세계적으로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이른바 '일대일(one for one)' 기부 원칙을 실천하고 있는 탐스슈즈는  창업 초기인 지난 2006년 기부 목표량이 200 켤레였으나, 2010년에는 100만 켤레를 돌파했다. 이 회사는 비상장사여서 매출 규모가 공개돼 있지 않지만, 지난 2009년 매출액이 55억달러(5조84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탐스슈즈처럼 사회적 활동을 기업의 목적 1순위로 두고 이윤 창출을 2순위로 두는 사업 공헌 모델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1순위를 돈, 2순위를 남는 이익의 환원으로 보는 통상적인 기업의 사회 공헌 모델과는 다르다. 국내에서도 한 벤처가 사회적인 니즈와 기업의 니즈를 조화한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바로 스타트업 '빅워크(Big Walk)'다.  

 

◇빅워크, 대기업 사회공헌 활동을 수익화

 

빅워크는 사람의 '걷는' 활동을 기부로 연결한 독특한 아이디어로 주목받는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가 만든 빅워크 애플리케이션(앱)은 일종의 만보기다. 이 앱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움직임 감지 센서로 이용자가 이동한 거리를 실시간으로 측정해준다. 이용자가 앱을 켜고 걸으면 100미터(m)당 1원씩 자동적으로 절단장애 아동의 의족 제작금으로 전달된다. 

 

▲ 한완희 빅워크 대표.


 

기부금의 원천은 앱 화면에 노출하는 기업광고 수익이다.  빅워크 앱은 지난 2012년 4월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총 25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는데, 누적 기부금이 4억원에 이른다. SBS와 한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등 기업은 물론 이화여대, 덕성여대 등 상당수 학교가 스폰서로 참여했다. 빅워크는 이 스폰서 기업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의 10%를 수수료로 떼 이윤을 남긴다. 빅워크는 스폰서와 이용자를 이어주는 일종의 중간 모금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수익은 자사 앱을 활용한 오프라인 걷기 대회다. 지난해 10월엔 북한산 우이령 길을 걷는 기부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걷기 대회를 하는 동안 빅워크 앱을 실행, 걷는 거리 만큼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빅워크는 기업들에 맞춤형 걷기 대회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기도 한다. 빅워크는 이렇게 해서 지난해 2억2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빅워크의 올해 목표 기부액은 21억원, 매출액은 9억5000만원이다.

 

빅워크처럼 스마트폰 앱으로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기부할 수 있는 것을 '퍼네이션(funation)'이라고 한다. 재미(fun)와 기부(donation)를 결합한 퍼네이션은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며 나눔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퍼네이션은 기업의 사회공헌 방법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마치 게임하듯, 운동하듯 쉽고 편하게 기부하는 것이 특징이다.

 

퍼네이션 앱으로는 통화만으로 기부가 되는 '기부톡'이나 생일 선물대신 후원모금을 할 수 있는 '비카인드', 게임으로 가상의 나무를 심어 실제 조림사업으로 이어지는 '트리 플래닛'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빅워크의 한완희 대표가 사업 모델로 영감을 받은 것은 트리 플래닛이라고 한다. 트리 플래닛은 이용자가 나무를 심는 비용은 무료고 실제 나무는 스폰서 기업의 광고비로 마련한다. 한화와 신한은행, 도요타 등이 트리 플래닛에 비용을 대면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했다.

▲ 빅워크 애플리케이션 실행 모습.

 

◇정부 육성 '사회적기업' 수혜로 쑥쑥 

 

빅워크처럼 '착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속히 증가하는 실업률과 심화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 탐스슈즈 같이 성공한 기업을 꿈꾸는 곳을 '소셜(social) 벤처'로 묶는데 이 분야는 청년 사업가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사회공헌 활동을 경영전략의 우선 순위에 두는 대기업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정부도 육성 의지를 가지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 기업을 제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사회적기업육성법'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까지 862개 기업이 인증을 받았다. 일단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으면 정부로부터 경영 컨설팅을 비롯해 공공기관 우선 구매, 온오프라인 판로 개척 등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헌옷을 기부할 수 있는 '아름다운 가게'나 노숙인 자활을 돕는 월간 잡지 '빅이슈' 등이 유명한 사회적 기업이다.
 

사실 빅워크도 정부의 '사회적기업'의 수혜를 입은 곳 중 하나다. 한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착실히 빅워크의 이름을 알려온 것을 기반으로 올해는 서비스의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오프라인 걷기 대회 등을 유치하면서 수수료 외에도 수익 모델을 다양화했다면 내년에는 빅워크를 주요 기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앱 콘텐츠를 개선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올해에는 스폰서 기업과 수혜 받는 이를 더욱 늘리고 앱에 들어갈 콘텐츠를 다양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네이버와 기술협력을 통해 건강 관련 콘텐츠도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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