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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광속진화]②전략은 달라도 속내는 하나!

  • 2014.06.20(금) 13:49

이통3사, 광대역 LTE-A 단말기 수급 싸움 치열
가입자당매출과 직결..수익개선 연결고리 때문

▲ SK텔레콤 광대역 LTE-A 상용화 발표 때 윤원영 마케팅부문장(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임원들이 나와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광대역 LTE-A 단말기를 내놓기 위해 퀄컴에 칩셋 개발을 의뢰했고 삼성전자와 협의했어요. 최초 상용화를 위해 그 만큼 투자한 것입니다"

 

SK텔레콤 광대역 LTE-A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알린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이 한 말이다. SK텔레콤이 광대역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따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자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의 대응도 치열했다. KT는 지난 16일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 준비가 완료됐으며, 단말기만 공급되면 가능한 상태다"고 밝혔다. 19일부터는 갤럭시S5 광대역 LTE-A 단말기 예약 가입을 실시중이다.

 

LG유플러스도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위한 BI(Brand Identity)를 선보이고,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갤럭시S5 광대역 LTE-A 단말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최초 상용화 타이틀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서비스 시기는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 KT는 광대역 LTE-A 단말기 예약가입에 돌입했다. [사진=KT]

 

◇치열한 단말기 경쟁

 

이동통신 3사가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를 투자해도 이를 쓸 수 있는 단말기가 공급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기존 LTE 단말기로는 광대역 LTE-A 서비스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이 단말기 공급에 목을 매는 이유다.

 

SK텔레콤은 퀄컴 칩셋 개발에 공을 들였을 뿐만 아니라 시장점유율 50%라는 바게닝파워 등을 통해 삼성전자와의 우선 협력권을 따냈다. SK텔레콤은 LTE 단말기 중에서 광대역 LTE-A 단말기를 30% 비중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연말께 광대역 LTE-A 보다 업그레이드 된 300Mbps급 서비스가 상용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6개월만에 광대역 LTE-A 가입자를 상당수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KT도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 준비를 마친 상태다. KT 관계자는 "광대역 LTE-A 단말기 출시를 위해 네트워크 망연동 테스트를 마쳤다"면서 "갤럭시S5 광대역 LTE-A 예약가입 순서대로 스페셜에디션은 7월1일부터 배송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광대역 LTE-A 전국망을 갖추고 7월1일 전국서비스에 앞서 BI(Brand Identity)를 발표했다. BI는 'U+ Lte8 X3'로 80MHz폭의 가장 넓은 LTE 주파수를 바탕으로 3배 빠른 광대역 LTE-A 서비스를 가장 좋은 품질로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LG유플러스는 BI를 선보인데 이어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갤럭시S5 광대역 LTE-A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한발 더 나아가 LTE 보다 4배 빠른 최대 100Mbps 업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업링크 CA(UpLink Carrier Aggregation)'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다운로드가 3배 빠른 광대역 LTE-A 뿐만 아니라 업로드 기술까지 진화시켰다는 의미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스마트폰으로 800MB 영화 한편을 64초만에 업로드 할 수 있어 UCC, 개인방송 서비스 등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 LG유플러스가 광대역 LTE-A 전국서비스를 위한 망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기술진화-수익개선 '연결고리'

 

현재 LTE를 상용화 한 전세계 107개국 300개 사업자 중 광대역 LTE-A를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시스템에 구현해 상용화한 사업자는 SK텔레콤이 최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ICT 강국으로서 대한민국 위상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세계 최초 광대역 LTE-A 상용화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3개 대역 주파수를 묶어 하나의 주파수처럼 활용하는 3밴드(band) LTE-A 상용화도 먼저할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앞선 통신서비스 도입으로 단말기, 통신장비, 콘텐츠 등 국내 ICT 생태계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광대역 LTE-A 상용화를 놓고 거시적 관점보다는 미시적 분석에 관심을 갖고 있다. 비록 요금 상승없이 투자비를 들여 광대역 LTE-A를 상용화 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대신증권 김회재 애널리스트는 "광대역 LTE-A 상용화로 LTE 무제한 요금제 수요가 늘 것이고, 이는 곧 가입자당매출(알프·ARPU)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데이터 속도 진화가 이뤄지면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수익 증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LTE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3GB 였다. 상위 1%는 22GB나 사용했고 차상위 4%는 9.6GB, 그 다음 5%는 6.5GB를 소비했다. 대다수인 90% 사용자는 월평균 1.5GB 썼다. 그는 "이중 월평균 6.5GB 이상을 사용하는 상위 10%는 현행 LTE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과 본인의 데이터 사용량을 감안하면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여기에 추가로 90%의 대다수 사용자 중에도 10%p 정도는 무제한 요금제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SK텔레콤의 LTE 무제한 가입자 비중이 20%(현 가입자 1477만명 중 300만명)에 도달할 경우 현재 가입자 규모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알프(ARPU)는 3.12% 상승된다. 결국 광대역 LTE-A 투자는 수익증대와 연결고리를 갖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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