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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 오너는, 나!”…이준호 회장의 존재 증명

  • 2014.09.22(월) 11:08

여태껏 5% 보고때 최대주주 네이버의 일개 특수관계인
분할후 1년여만에 첫 대표명의 보고…실권자 위상 찾아

대형 게임사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의 이준호(50) 회장이 NHN엔터의 경영 실권자(實權者)로서 자신의 존재를 대외에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지난 19일의 보유 지분에 대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5% 보고)’는 이를 각인시키는 징표와 다름이 없다.

▲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인터넷 서비스 업체 NHN이 기업분할을 한 때는 지난해 8월. 포털 ‘네이버’와 글로벌 메신저 ‘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를 사업기반으로 한 지금의 ‘네이버’와 게임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게임 사업 부문 ‘NHN엔터’로 나눠졌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보면 NHN을 이끌어왔던 창업자 이해진(47) 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국내 검색 기술의 권위자로서 NHN 성장 주역 중 한 명인 이준호 회장이 10년 가까운 ‘한 지붕’ 생활을 청산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게다가 올 2~4월에는 각자 NHN엔터와 네이버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기까지 함으로써 서로 독자적인 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분할 이후 지금까지 NHN엔터의 ‘5% 보고’를 놓고 보면 이런 지배구조의 변화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준호 회장이 현재 이사회 의장 직책을 가지고 NHN엔터를 독립 경영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오너임에도 불구하고, 5% 보고서를 통해서 만큼은 이에 걸맞는 위상이 드러나지 않았던 것. 

NHN엔터의 현 최대주주는 이해진 의장이 이끄는 네이버다. 지분 9.5%(14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이준호 회장은 3.7%(56만7000주) 정도를 갖고 있다. 이로인해 여태껏 5% 신고서상의 이준호 회장의 존재감은 네이버가 5% 보고를 할 때 특수관계인으로 편입된 네이버 계열사 임원 중 한 명일 뿐이었다.

이준호 회장은 분할 이후 1년여만인 지난 19일 처음으로 5%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해진 의장의 4.6%(70만4000주) 등을 포함한 지분 14.2%(216만주)의 네이버와 분리, 자신의 보유지분과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등 자신의 영향력 아래 있는 계열 임원 22명의 지분을 합해 이 회장 대표 명의로 따로 보고한 것이다.

여지껏 못했던 5% 보고가 가능해진 것은 최근 계열사 임원 신규 선임에 따라 자신과 계열 임원들의 보유주식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총 77만3000주(5.04%)로 5%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준호 회장은 그러면서 지분 보유의 목적을 당연히 ‘경영권 행사’라고 밝혔다. 대외에 자신이 경영 실권자라는 점을 못박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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