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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 네이버 vs NHN엔터..제대로 맞붙는다

  • 2014.10.24(금) 09:20

게임·웹툰·결제서 라이벌 구도
상호 지분정리 이후 경쟁 가속

한때 한솥밥을 먹다 최근 결별한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가 제대로 맞붙는다. 네이버는 NHN엔터의 주력인 게임으로 발을 넓히고, NHN엔터는 네이버가 선점한 국내 웹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두 회사가 각자의 길을 가는 듯 하지만 사업영역을 놓고 미묘한 경쟁 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검색포털 네이버는 '채널링'이란 서비스로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채널링이란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비슷한 개념의 유통 창구다. 즉 카카오톡처럼 사용자가 많이 몰려 있는 플랫폼에 외부 게임을 입점시켜 서비스하는 것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은 플랫폼 업체와 개발사가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다.


네이버는 지난 2010년 12월 당시 NHN 시절에 '플레이넷(지금의 네이버게임)'이란 이름의 채널링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 ID만 있으면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외부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당시 NHN은 게임포털 '한게임(현재 NHN엔터가 운영)'을 통해 채널링을 하고 있었으나 이와 별개로 플레이넷을 추가로 오픈했다. 2개의 채널링을 동시에 했던 것이다. 그러다 지난해 8월 NHN엔터를 기업분할 하면서 각각 네이버와 NHN엔터(한게임) 몫으로 1개씩 나눠 가졌다.

▲ 네이버의 채널링 '네이버게임'(위)와 NHN엔터 한게임 사이트의 첫화면.

 

기업분할 후 네이버는 본연의 검색포털 영역에 집중했고, 이로인해 게임 채널링에는 의미있는 비중을 두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3일 중소 게임 개발사들의 콘텐츠 유통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네이버게임을 통해 이용자들의 예약 신청을 받고, 신작 게임을 소개하거나 아이템·할인쿠폰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네이버가 NHN엔터와 갈라선 이후 게임 채널링을 가다듬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과적으로 NHN엔터와 같은 사업을 놓고 경쟁하게 된 셈이다.

 

네이버측은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게임 사업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게임도 콘텐츠의 하나이기 때문에 검색포털에서 다룰 수 있다"며 "이번 이벤트는 중소 개발사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게임을 이용자에게 널리 알리고 유통하는' 채널링의 속성이 퍼블리싱과 크게 다를 바 없기 때문에 네이버 행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NHN엔터 역시 네이버 '텃밭'인 웹툰 시장에 발을 들여 놓았다. NHN엔터는 일본 법인인 NHN플레이아트가 개발해 서비스 중인 웹툰 코미코(comico)의 한국어 서비스를 지난 13일부터 시작했다.

 

코미코는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현재 누적 내려받기 횟수가 600만회에 달하는 등 1∼2위권을 다투는 일본 대표 웹툰 서비스. 총 97개 작품, 3000화의 웹툰이 서비스되고 있다. NHN엔터는 코미코 한국어 버전을 통해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 20편과 한국의 기성·신인 작가 작품 20편 등 모두 40편의 작품을 서비스한다. 네이버가 이끌고 있는 국내 웹툰 시장에 NHN엔터가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 외 네이버와 NHN엔터는 전자결제 분야에서 사업이 겹치고 있다. NHN엔터는 지난 9월 국내 3대 전자지급결제대행(Payment Gateway, PG) 업체인 한국사이버결제를 642억원에 인수했다. 네이버 역시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 라인주식회사를 통해 모바일 결제 사업에 진출했고, 연내 '라인 페이(LINE Pay)'란 결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네이버와 NHN엔터는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상호 지분을 최근 정리하고 완전히 갈라섰다. 게다가 NHN엔터가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해 비(非) 게임 영역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이 겹치는 일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NHN엔터는 지난해 부터 전자상거래와 IT솔루션 업체 등을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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