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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의 인수로 한국사이버결제 경영진들은 대박을 터트리게 됐다. 그중에서도 송윤호 대표에 초점이 맞춰진다. 우회상장을 통해 경영일선에 등장한 지 8년만인데다, 임원진 중 가장 많은 주식을 처분해 막대한 부(富)를 거머쥐게 됐기 때문이다.
2006년 1월 전자결제 업체 한국사이버페이먼트는 유통IT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상장 업체 시스네트와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이를 계기로 시스네트의 대표(각자)로 등장한 이가 합병 당시 한국사이버페이먼트 전문경영인이었던 송 대표다. 시스네트는 이어 그해 8월 물적분할 방식으로 POS 사업부문을 떼내 버리고 지금의 한국사이버결제로 간판을 바꿔달았고, 송 대표도 단독대표가 됐다.
하지만 합병 당시만해도 송 대표의 지분은 합병으로 받은 신주 1만6700주(0.1%)가 고작이었다. 전문경영이었던 그가 한국사이버결제의 최대주주가 된 것은 2007~2008년 회사의 경영권을 둘러싼 적대적 인수합병(M&A)가 기폭제였다. 당시 회사는 최대주주가 세차례 바뀔 정도로 경영권이 불안정했고, 이에 대응해 송 대표는 회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과 함께 장내외를 가리지 않고 자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2009년 10월 최대주주가 된 뒤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또한 그간 유상증자와 주식배당, 스톡옵션도 보유주식을 늘리는 데 한 몫 했다. 그 규모는 109만주로 이는 현 발행주식(1310만주)의 8.3%가량이다. 소요자금은 주당 평균 2160원 정도인 24억원이다. 이중 10만8000주는 3억원 가량 차익을 남기고 처분하고 현재 7.5%(97만9000주)를 보유중이다.
송 대표가 2개월여 뒤 NHN엔터에 넘기게 될 지분은 3.6%(47만3000주)로 주당 처분가격이 2만원이다. 매각 발표 다시 한국사이버결제 주식 시세(1만2000원)에 66.7%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송 대표로서는 이번 매각으로 84억원이나 되는 차익을 챙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송 대표의 잔여 지분 3.7%(48만9000주)의 평가차익도 적잖다. NHN엔터의 한국사이버결제 인수 발표를 계기로 주가가 1만5500원(15일 종가)까지 상승한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잔여 지분에 대한 평가차익이 65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