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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연결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은 813억원으로 지난 2분기에 비해 25.2% 증가했다. 지난 2012년 4분기(113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 18.1%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도 올 2분기 30.4%에 이어 3분기 38.4%로 껑충 뛰어올랐다.
수익성 지표가 호전된 것은 매출 성장이 아니라 전적으로 비용 축소 때문이다. 3분기 매출은 2분기 보다 1.0% 하락한 2120억원으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대신에 영업비용(매출원가+판매관리비)이 1303억원으로 전분기(1489억원)에 비해 186억원이나 감소했다. 3분기에는 전분기 매출 감소분(22억원)을 뺀 164억원 만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영업비용이 줄어든 결정적 배경은 마케팅비가 크게 빠져서다. 3분기 마케팅비는 전분기(148억원)의 3분의 1 정도인 58억원에 그쳤다. 지난 2분기에 글로벌 대작 게임 런칭이 몰리면서 마케팅비가 반짝 늘었다가 3분기에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중국에서 '길드워2'를, 6월초 북미·유럽에서 '와일드스타'를 런칭하고 대대적인 마케팅비를 투입했다. 2분기 마케팅비(148억원)는 전분기(36억원)보다 4배나 늘어난 규모다. 대작들의 글로벌 출시가 2분기에 완료되면서 마케팅비를 쏟아 부을 필요가 없어지면서 3분기에는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아울러 영업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도 예년에 비해 감소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냈다. 3분기 인건비는 718억원으로 전분기(768억원)에서 51억원이나 감소했다. 결국 매출 성장이 아니라 마케팅·인건비가 줄어 돈벌이가 좋아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