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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3Q]②글로벌 게임사 맞아?..매출 2/3 '한국'

  • 2014.11.13(목) 13:33

중국시장 매출 1Q 정점이후 3Q 반토막
북미·유럽도 둔화..한국비중 53%→65%

대형 온라인게임 업체 엔씨소프트에 따라붙는 '글로벌 게임사'란 수식어가 무색해지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국시장은 처참할 정도다. 지금의 엔씨소프트는 매출의 3분의 2를 한국에서 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13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재무실적을 뜯어 보면 국내외 매출 비중이 지난 2분기와 확연히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분기만 해도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거의 절반인 49%를 차지했다. 전년동기(매출 비중 33%)와 전분기(47%)에 비해 성장한 것이어서 엔씨소프트의 글로벌시장에서의 약진을 엿볼수 있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상황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전체 매출(2116억원)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해외 매출(731억원)은 국내 매출(1385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는 선전하고 있으나, 해외 비중은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는 뜻이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의 성장 돌파구이자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는 중국에서의 성적 부진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올 들어 엔씨소프트의 중국 매출은 시간이 갈수록 빠지고 있다. 작년 11월 말 중국에 선보인 야심작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이 기대만큼 받쳐주지 않고 있다. 초반 반짝 돌풍 이후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 엔씨소프트 지역별 매출 현황. 엔씨소프트는 미국 및 유럽, 일본, 대만 등에서 현지 법인을 통해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고 있으나, 중국에선 텐센트라는 퍼블리셔를 끼고 간접적으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매출처를 '로열티'라고 표시한다.

 

불소 서비스 직후인 올 1분기만해도 중국에서 블소로 벌어들인 매출(로열티)은 445억원에 달했으나 2분기 376억원에 이어 3분기 223억으로 반토막이 났다. 기대를 모았던 중국 사업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하려는 성장 전략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북미·유럽 시장도 마찬가지다. 2분기 538억원에서 3분기 386억원으로 축소됐다. 엔씨소프트는 이런 해외시장에서의 매출 둔화를 한국시장에서 메우고 있다. 국내 매출은 올들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 1분기만 해도 944억원 수준이던 한국 매출은 3분기 1385억원으로 47% 증가했고, 비중도 53%에서 65%로 상승했다.

 

중국을 비록한 해외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주가도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중국 블소 서비스 기대감에 힘입어 올해 초만해도 25만원대까지 올랐으나 이후부터 내림세로 이어졌다. 지난달 8일 종가 기준으로 최저점(12만2000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6만원선으로 회복했으나 13일 호실적 발표에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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