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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넥슨의 야욕]⑦2014년 실적 견줘보니..엔씨에 묻혔다

  • 2015.02.13(금) 17:24

매출 1.6조 성장 불구 수익성은 뒷걸음질
엔씨 보다 영업이익률·해외매출등 뒤쳐져

국내 게임업계의 '공룡' 넥슨이 씁쓰레한 지난해 경영실적을 내놨다. 한마디로 1위 외형에 걸맞게 덩치는 불렸지만 실속은 신통치 않았다. 이렇다보니 넥슨과 더불어 양대 강자 엔씨소프트에 비해 수익성이 뒤쳐지는 결과를 낳았다. 마침 엔씨소프트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는 터라 넥슨으로서는 머쓱해질만 하다.  

 

13일 두 회사의 2014년 재무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 등 외형은 넥슨이 엔씨소프트를 압도했다. 넥슨의 매출은 1729억엔(한화1조6391억원, 기준 환율 100엔당 947.9원 적용)으로 엔씨소프트(8387억원)보다 갑절 많았다. 영업이익은 455억엔(한화 4314억원)으로 엔씨소프트(2782억원) 보다 2배 가까이 많다. 

 

매출 성장도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 지난해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가 선전하고, 한국에서 축구게임 '피파온라인3'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매출이 전년대비 11% 늘었다. 넥슨그룹 사업지주회사 넥슨(옛 넥슨재팬)은 지난 2011년 12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그해 매출 1조원 고지를 돌파했는데 어느덧 2조원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수익성 지표는 엔씨소프트 선전에 가렸다. 엔씨소프트는 우선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1% 증가하면서 성장성에서 넥슨에 뒤지지 않았다.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등 대작 게임이 오랜 시간 동안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두 회사 희비가 엇갈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6%나 성장하면서 매출과 함께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넥슨 영업이익이 10% 뒷걸음질친 것과 대조적이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 영업이익률을 따져봐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난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영업이익률은 33%로 전년보다 6%포인트나 상승한 반면 넥슨은 26%에 그쳐 전년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엔씨소프트가 덩치는 작아나 사업을 알짜로 키웠다는 얘기다.

 

하지만 넥슨은 모바일 자회사 글룹스의 기업가치가 급락, 비용으로 털어내면서 영업이익이 가라앉았다. 지난 2013년만 해도 영업이익률은 32.64%에 달했다.

 

해외 매출 성장세 역시 대비된다. 엔씨소프트 해외 매출은 3400억원으로 27% 늘었다. 북미와 유럽에서 주력인 '길드워2'로 성과를 낸데다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이 호조를 보이면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반면 넥슨은 4% 역성장했다. 지난해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매출은 1075억엔(한화 1조189억원)으로 전년(1125억엔)보다 줄었다. 축구게임 '피파온라인3'로 한국 시장에서 이른바 '월드컵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으나 정작 일본에서는 매출이 빠졌고, 북미·유럽에서도 고만고만한 성장을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가라앉았다.

 

넥슨은 신성장 동력인 '모바일'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 넥슨의 작년 모바일 매출은 342억엔으로 전년(283억엔)보다 21% 늘었는데, 엔씨소프트가 모바일에서 실적이 전무한 것과 비교된다. 엔씨소프트도 이를 의식한 듯 올해를 모바일게임 서비스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지난 11일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첫발을 내딛는 모바일게임 서비스가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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