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What's UHD]②화질 좋아도 재방·삼방은 지겹다

  • 2015.06.05(금) 14:19

콘텐츠 부족, UHD TV 성장에 치명적
제작비 HD의 10배..소비자 부담 증가

가전사의 초고화질(UHD) TV 마케팅이 활발하고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정작 국내 소비시장의 반응은 미지근 하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TV 시장은 지난해 5096만대에서 올해 4990만대로 106만대 감소했다. 반면 UHD TV는 같은기간 94만1000대에서 466만3000대로 4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UHD TV의 글로벌 성장세는 분명한데도 아직 국내시장 판매대수는 저조한 편이다.

 

이유는 콘텐츠에 있다. UHD TV를 샀다고 모든 방송을 UHD급 화질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UHD급으로 제작된 콘텐츠라야 UHD TV의 진가를 맛볼 수 있다.

 

▲ LG전자 UHD TV

 

◇콘텐츠 수급·다양성 한계

 

UHD 전용채널을 3개나 갖고 있는 KT스카이라이프는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가 제작·구매한 기존 UHD 방송 콘텐츠 450여 시간에 더해 올해안으로 총 1000시간 정도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콘텐츠 장르도 기존 네이처·다큐 중심에서 드라마·오락·영화 등 인기 프로그램을 확장시켰다. 이는 KT IPTV와 결합상품으로 공유된다.

 

다른 IPTV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UHD 콘텐츠 100여편을 수급한 상황이며, 케이블TV 업체들에게 VOD를 공동 공급하는 케이블TV VOD는 400편 정도를 수급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24시간 365일 방송을 하기에 턱 없이 부족하다. 소비자 입장에선 재방·삼방이 나오는 UHD 채널을 돌려봐야 하고, 콘텐츠도 시청률이 높은 오락·예능 프로그램 보다는 시청자층에 한계가 있는 다큐가 많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이 UHD 콘텐츠 제작에 돌입하면 다양성은 높아지겠지만, 높아질 콘텐츠 비용이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방송사들이 최근 가입자당 재송신 대가인 CPS(Cot Per Subscriber)를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HD에서 UHD 방송으로의 전환은 추가적인 CPS 인상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사가 올릴 콘텐츠 비용을 전적으로 플랫폼 사업자가 감당하긴 힘든 구조다. 플랫폼 사업자도 UHD방송 사업을 위해 투자액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UHD 콘텐츠 수급 비용은 HD 대비 약 10배 가량 높다. 실제로 UHD 콘텐츠 가격은 시간당 5000만원에서 2억원을 호가한다. 결국 UHD 방송은 소비자의 몫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 UHD TV 제조사와 방송영역과의 관계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고가TV에 유료방송료까지

 

현재 소비자가 UHD 방송을 보기 위해선 월 1만∼1만5000원의 전용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이와 별도로 최소 200만원대에서 500만원대에 이르는 UHD TV 구입은 필수 요소다. 셋톱박스 교체로도 화질개선을 이룰 순 있지만 UHD급은 아니다.

 

때문에 현 단계에서 소비자가 UHD TV로 UHD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기에는 제약조건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UHD 방송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콘텐츠 제공"이라면서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새로운 기술로 전달할 콘텐츠가 부족하다면 시장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플랫폼 사업자들은 초기 UHD 시장선점을 위해 다양한 소비자 혜택을 주면서 가입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일정기간 후 마케팅 효과가 사라지면 제값을 주고 UHD 유료방송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3D TV가 기대에 비해 활성화 되지 못한 원인도 콘텐츠 부족에 있다. 때문에 방송업계에선 자칫 UHD 방송 활성화가 3D 방송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정부도 UHD 콘텐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올해 24편의 UHD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등 총력에 나섰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게 현실이다. 또 제작지원작 24편중 11편이 다큐에 편중된 것도 한계점으로 꼽힌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