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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선 케이블TV..`변신이냐 매각이냐`

  • 2016.01.21(목) 14:57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추진 후 위기감 극도
新서비스로 가입자 방어·M&A 기회 엿보기 '병행'

케이블TV 업계는 생사를 다투는 갈림길에 서 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추진과 지상파 방송과의 재송신 분쟁을 겪으면서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졌다. 이에맞서 새로운 기술·서비스 도입으로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는 한편 인수합병(M&A)을 위한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이 매각되는 사례는 향후 사업전망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특히 유료방송시장 경쟁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로 합병되는 상황은 무한경쟁 속에서 케이블TV 사업 위기감을 높였다. 또 지상파방송과의 재송신료 산정 및 VOD 서비스 공급중단 분쟁을 겪으면서 가입자 이탈까지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이에 따라 티브로드, 씨앤앰, 현대HCN 등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신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가입자 방어에 나서는 한편 규모의 경제를 위해 M&A 기회를 엿보고 있다.

 

 

태광그룹 계열 케이블TV 방송사인 티브로드는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를 위해 보다 손쉽고 간편한 핀테크 방식의 '티브로드 TV페이'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티브로드 디지털 방송 가입자가 홈쇼핑 방송 시청 중 리모컨 또는 스마트폰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편하게 상품 금액을 결제할 수 있는 T커머스 특화 서비스다.

 

기존 T커머스 서비스는 상품 구매 시 매번 카드정보 및 개인정보를 리모컨으로 입력해야 했다. 그러나 티브로드 TV페이는 사전에 등록하거나 보유한 결제 수단을 활용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결제 할 수 있다. 일체의 고객금융정보를 셋탑박스에 저장하지 않고 금융기관이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작년말에는 사람은 듣지 못하고, 스마트폰만 소리를 듣고 쇼핑서비스를 구현하는 '쇼핑엔T 사운드'가 선보이기도 했다. 태광그룹 계열 T 커머스 사업자인 쇼핑엔T가 내놓은 이 서비스는 채널을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실시간으로 모바일 푸쉬 메시지를 보내준다. 사람이 들을 수 없는 비가청 음파에 정보를 담아 쇼핑엔T채널에서 송출하면, 쇼핑엔T 앱다운로드를 받은 시청자의 스마트기기가 적용 음파 정보를 듣고 반응하는 구조다.

 

음파가 적용된 영상이 나오면 스마트기기에서 쇼핑엔T에서 제공하는 이벤트 혜택 정보가 뜬다. 향후 이 기술을 활용하면 TV 시청자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시청자 타깃 상품 정보 제공도 가능하다.

 

티브로드 김재필 대표는 "앞으로도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의 더욱 새롭고 편리한 서비스 이용을 위한 다양한 고객 맞춤형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업계에서는 티브로드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한 뒤 M&A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CJ헬로비전이 매각되면서 이미 매물로 나온 씨앤앰을 비롯해 여타 업체들이 줄줄이 매물로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M&A를 하더라도 저가 인수를 위해 조급한 협상이나 적극성을 보이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작년말 최고경영자(CEO)를 새로 선임한 씨앤앰은 M&A 몸 값 높이기에 주력 중이다.

 

우선 씨앤앰은 변화하는 방송환경에 맞춰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제시하기 위해 회사명을 변경키로 했다. 또 케이블TV 방송이라는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홈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가전제품 유통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가입자에게 TV, 냉장고, 정수기 등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향후엔 헬스 관련 IoT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가격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씨앤앰은 꾸준히 매각을 추진했으나 2조원이 넘는 매각 희망가격으로 매번 실패한 바 있다.

 

현대HCN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HCN을 잠재적 매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HCN이 만약 CJ헬로비전 처럼 전격적으로 매각에 돌입할 경우 씨앤앰 등 다른 케이블TV 회사들은 점점 더 매각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케이블TV 회사들의 분위기는 사업을 지속하느냐 접느냐를 결정해야 할 만큼의 위기상황"이라면서 "앞으로 M&A 매물은 늘어날 것이고, 이를 위한 눈치작전도 심해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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