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의 도약을 이끌었던 김상헌 전(前) 대표가 배달앱 업체 우아한형제들의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대표이사직을 마친 이후 첫 행선지가 재임 시절 부하 직원이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를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19일 밝혔다.
▲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
김 전 대표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출신으로 서울지법 지적소유권 재판부 판사 등을 역임하고 LG그룹 역사상 최연소 부사장에 올랐던 인물이다.
법조계와 대기업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 네이버 대표이사를 맡아 약 8년간 광고 사업의 폭발적 성장, PC 서비스에서 모바일로 전환, 라인(LINE) 상장 등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네이버를 이끈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배달앱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의 경영 전반에 걸쳐 다양한 조언과 도움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은 네이버 웹디자이너 출신인 김봉진 대표가 지난 2011년 설립한 배달앱 스타트업이다. 간판앱 배달의민족은 누적 다운로드 2700만건, 월간 순방문자수 350만명, 전국 등록업소수 18만여개로 연간 약 2조원의 거래액이 발생하고 있다.
김봉진 대표는 서울예술대학 실내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인그룹 이모션과 네오위즈를 거쳐 2008년부터 2년간 네이버에서 직원으로 근무했다. 김상헌 전 대표가 LG그룹에서 네이버(당시 NHN)로 넘어와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을 맡은 것이 2008년임을 감안하면 두 사람은 2년간 한솥밥을 먹은 셈이다. 김상헌 전 대표는 작년말 퇴임을 앞두고 ‘스타트업X인터넷기업인의 밤’ 행사에 참석해 김봉진 대표와 재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