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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 커머스]중국, MCN에 뜨겁게 달아오르다

  • 2017.05.05(금) 09:00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는 카카오 스토리펀딩(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4134)을 통해 '중국 MCN 커머스 전략 보고서'라는 기획 기사를 연재 중입니다.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중국 상하이와 국내를 오가며 양국 MCN(멀티채널네트워크)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크리에이터 등을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MCN과 커머스 업계 종사자는 물론 중국 관련 사업과 관계된 모든 분들이 관심을 가질 최신 동향을 현지에서 담아 온 콘텐츠이기도 합니다. 다만 4월3일부터 5월12일까지 연재되는 이 콘텐츠는 펀딩에 참여한 독자 여러분을 대상으로만 100% 오픈되는 부분 유료 콘셉트입니다. 이번에는 그동안 카카오 스토리펀딩에서 무료로 공개됐던 일부를 선보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 왼쪽부터 시과와 케이케이.


"네? 크리에이터가 한달에 1억7000만원을 벌었다고요?"

중국 상하이 도심을 휘감고 흐르는 황푸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

중국 MCN(Multi Channel Network·인터넷 스타 전문 기획사) 업체 '핑크 인터랙티브'(Pink Interactive) 본사를 지난 2월 방문했습니다.

핑크 인터랙티브에는 크리에이터 300~500명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계약 조건이 제각각인 점을 고려하면 1000명 정도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라고 합니다. 전부 조사한 데이터는 없으나, 일부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팬 수를 모으면 1500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특히 매주 크리에이터 채용 면접을 보는데도 줄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MCN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고 합니다. "일단 사진을 보고요. 면접을 본 뒤 일주일 동안 테스트를 합니다. 3개월 인턴기간도 거칩니다. 크리에이터 간 경쟁 과정도 있죠. 기본 월급도 드려요."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날 만난 시과 씨(Xigua·25)는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활동하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전문 크리에이터인데요. 시과는 우리말로 수박을 뜻합니다.

시과 씨는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소개하는 것을 전문으로 합니다. TV 홈쇼핑에서 활동하는 쇼호스트가 온라인 쇼핑몰로 옮겨간 형태라고 보면 됩니다.

하루 4~5시간 방송하며, 타오바오에서 시과를 즐겨 찾는 팬은 20만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대박을 쳤습니다.

한달 간 시과가 번 돈이 1억7000만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한국으로 치면 아프리카TV에서 방송하고 별풍선(온라인 선물)을 받은 게 아니라 상품 판매에서 발생한 매출액에서 MCN 회사·e커머스 플랫폼 몫을 빼고 크리에이터가 받은 대가가 그렇다는군요.

팬들이 커머스 전문 크리에이터를 믿고 사는 일종의 문화가 형성돼 있고, 워낙 매출 규모가 크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미국 의류 업체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의류 위주로 방송을 하다가 지금은 가방과 목걸이, 귀걸이 등 액세서리 위주로 방송하고 있어요. 이런 전문성을 인정 받아 여성 팬이 많은 편이죠."


중국은 시장 규모가 어마어마하잖아요.

실제로 중국 시장조사기관 애널리시스(Analysy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왕홍(網紅·중국 인터넷 스타) 산업 규모만 528억위안(약 8조77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시장은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이미 산업화 돼 있는 점도 특징인데요.

동영상 플랫폼과 왕홍(網紅·중국 인터넷 스타) 양성 에이전시, 홍보, e커머스와 연결되는 공장·물류·배송, 각종 IT 장비 등 MCN 관련 산업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59.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핑크인터랙티브의 최근 2년간 매출액도 80억원에서 1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각종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합니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펑타이코리아에 따르면 아이치이, 유쿠 등 대형 동영상 플랫폼은 동영상 콘텐츠 저작권에 쓰는 금액만 1조원에 달하고요.

사용자 규모도 굉장하죠. 'TFBOYS'와 같은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에서 생방송을 하면 800만명 이상이 시청하고 영상에 대한 호감을 뜻하는 '좋아요'는 8억6000만개가 달린다고 합니다.

동영상 플랫폼 '화지아오'의 경우 중국 설날인 춘절에 100억원 이상의 세뱃돈을 뿌리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네요. 이런 투자가 진행된 결과 화지아오는 여성 BJ 분야 최대 플랫폼으로 떠올랐습니다.

화지아오에서 춤과 노래 위주의 콘텐츠로 활동하는 중국 크리에이터도 만나봤는데요.

케이케이(KK·23)입니다. 케이케이의 팬은 100만명 정도 됩니다. 왕홍까진아니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하고, 수익도 좋아 즐겁게 방송하고 있다고 합니다.

"상하이에 있는 BMW 매장에서 딜러로 일할 때 판매 순위 3위권에 꾸준히 들어갔어요. 원래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게임 전시회 모델할 때부터 알고 지낸 핑크인터랙티브 대표와 연락이 닿아 방송을 시작했죠. 딜러할 때보다 10배나 벌어 더 좋아요."

▲ (왼쪽부터) 핑크인터랙티브 조너선 주 대표, 시과, 케이케이, 존 장(John Zhang)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김동훈 기자]


조너선 주(Jonathan Zhou) 핑크인터랙티브 대표는 자신감이 넘칩니다.

"기업가치가 현재보다 10배 성장한 50억위안 수준이 되면 상장할 계획까지 갖고 있습니다."

한때 핑크인터랙티브는 중국에서 한국인 크리에이터가 가장 많은 곳으로도 유명했다고 합니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레이싱 모델 허윤미, 최슬기, 한가은, 조세희 등 한국인 30여 명이 이곳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했죠. 한국 MCN 업체 'HSMCN'과도 개인적인 연이 닿아 있었던 덕이 컸습니다.

"한국인 크리에이터 월급이 중국인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중국인 크리에이터가 70점이라면 한국인은 보통만 해도 85점 이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죠."

수입은 비공개라고 합니다만, 핑크인터랙티브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한 한국 레이싱 모델 중 일부는 월급으로만 2800만원을 벌었다고 합니다.

▲ 핑크인터랙티브 본사에서 상하이 푸동지역이 내려다 보인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국인 크리에이터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지난해 7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계획이 발표된 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명령)의 영향이 MCN 업계에도 들이닥친 것이죠.

그래서 이런 리스크를 줄이고자 핑크인터랙티브는 e커머스 영역 크리에이터 육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춤추고 노래하는 방송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훨씬 많지만, 앞서 설명드린 시과의 사례에서 보듯 e커머스와 연계한 MCN 사업의 성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춤추고 노래하는 생방송의 경우 왕홍과 같은 상위 크리에이터에 수익이 집중되는 구조여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하지만, e커머스는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얘기죠.

이쯤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중국을 배우거나, 직접 중국에 진출하거나.

조너선 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현지화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중국에 일본 게임회사가 많았는데, 성공한 케이스가 거의 없습니다. 저도 일본 코나미에 다닌 적이 있어서 압니다. 기회를 전혀 안 주는 건 아니지만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는 점을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중국 MCN 커머스 전략 보고서' 기획 기사 전문은 카카오 스토리펀딩(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4134)을 방문해 펀딩에 참여하면 열람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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