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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로 중국시장 노크하는 법은?

  • 2018.12.18(화) 16:52

웨이코리아·웨이보, '중국 진출전략 컨퍼런스' 개최
"4.5억 웨이보 사용자 타깃 공략 가능"

안녕~!

중국 인터넷 사용 인구는 8억명이 넘는다고 해. 이쑤시개 하나씩만 팔아도 얼마를 벌 수 있는거니!

이 가운데 중국의 대표적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웨이보'를 한달에 한 번이라도 쓰는 사람은 4억5000만명에 이르고, 매일 쓰는 사람도 2억명에 달한다고 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웨이보를 활용해서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기업도 많아. 웨이보에 따르면 이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 계정은 820개이고, 이들 계정이 확보한 팬 수는 4760만명!

엄청나지만 웨이보 전체 사용자 규모를 고려하면 '노오력'이 더 필요해. 그리고 궁금하지 않아? 웨이보가 어떤 특징이 있고, 한국 기업이 어떤 식으로 마케팅을 하면 좋을지 말야.

 

▲ 박혜화 웨이코리아 대표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중국 진출 전략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그런 내용을 일부 알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가봤어. 지난 17일에 웨이코리아가 웨이보와 함께 '중국 진출 전략 컨퍼런스'란 걸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했어.

참고로 웨이코리아는 한국과 중국 모두에 사무실이 있는 중국 마케팅 전문 기업인데, 2013년 국내 최초로 웨이보의 한국 지역 공식 파트너사가 된 바 있어. 네이버의 카메라 앱 '스노우'를 중국 현지에서 마케팅한 경험도 있지.

이날 행사에서 일종의 기조 연설을 한 박혜화 웨이코리아 대표는 "중국 진출과 관련 정치적인 영향 등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고 있고, 한국 입장에선 대중 무역량이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어. 어려운 시장이지만 포기해선 안 되는 시장이라는 말이지.

그러면서도 "중국 시장은 글로벌 시장 중 하나가 아닌 단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접근해야 하고, 소비 수준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점도 잘 봐야 한다"며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어.

 

▲ 모모 리 웨이보 인터내셔널 시니어 플래닝 매니저가 웨이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웨이보 인터내셔널에서 비즈니스 디렉터를 맡고 있는 피오나 시에 씨도 "이미 많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고 있고 중국 현지 기업들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문화와 소비자를 더욱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설명했어.

그러면서 "지금은 3·4선 도시(중소 도시)로도 온라인 판매가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행사를 쓰지 않고선 사업을 잘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그래서 온라인에서 소비자와의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마케팅도 중요해졌다"고 소개하더라.

쉽게 말해, 넓고 넓은 중국의 곳곳에서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게 되고 있으니 소비자의 구매 관련 불만 등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야 긍정적 입소문이 퍼지고 추가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다는 말이지.

 


그러니까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야. 그런 점에서 웨이보가 소통의 수단 역할을 잘할 수 있다는 게 웨이보의 얘기인데, 중국판 트위터로 불렸던 웨이보는 이제는 거대한 온라인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으니 영 틀린 말은 아니야.

앞서 설명한대로 웨이보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만 올해 3분기 기준 4억5000만명 수준이야. 모바일 사용자 비중은 93%에 달한다고 하니, 실시간성도 엄청난 셈이지. 또 웨이보 사용자 가운데 30세 이하가 81.9%를 차지하고, 3·4선 도시 사용자 비중은 52.6%이라네.

 


 

모모 리 웨이보 인터내셔널 시니어 플래닝 매니저는 웨이보가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도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어. 리 매니저는 "위챗은 친구를 맺어야 소통이 가능한 폐쇄적인 공간이지만, 웨이보는 관심사를 기반으로 상호작용이 발생하는 소셜 플랫폼"이라고 정리했어.

한 마디로 웨이보에는 구매력이 있는 사용자들이 많고 지인 기반의 다른 플랫폼보다 마케팅 효과가 뛰어나다는 주장이지.

이처럼 웨이보는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정교한 타깃 광고를 할 수 있고, 브랜드별로 최적화한 광고 목표를 세울 수 있다고 해. 텍스트뿐만 아니라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등으로 활발한 소통도 가능하고.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모습이지.


우리나라로 치면 최고 인기 BJ라고 할 수 있는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 역시 가능하고, 포털 사이트 '시나'에도 광고를 노출할 수 있게 구성됐다고 해. 이처럼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라는 것이지. 왕홍 수는 3만6410명으로 추산하는데 이들의 보유한 팔로어는 3억9000만명 정도나 된다네.

특히 요즘에는 인기 해시태그(#)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이 최근에 주목받았다고 하는데,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여주인공 김고은 씨가 사용한 립스틱이 웨이보에서 화제가 됐는데, 이와 관련한 해시태그 조회수가 1억6000건에 달했다고 해. 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이런 수요를 활용해 해당 화장품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도 홍보한 덕에 준비한 290개 색상 제품을 모조리 팔았다고 하더라.

 


한국의 웨딩 사진 전문 업체도 웨이보에서 다이렉트 메시지(DM)을 통한 홍보 활동을 통해 연간 영업이익 100억원을 달성했다고 해. 말하자면 사진관이 잘나가는 중소기업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이니 믿기지 않을 정도야.

 

믿기 어려운 숫자는 그렇다 치고, 웨이보에서 DM을 활용하는 방법은 알아두면 어떨까 해.

 

웨이보에서 타깃 소비자를 선정하고 집중 공략하는 것이 핵심이래. DM 형식으로 타깃 고객에게 상품과 혜택 정보를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보내고 연락처도 남긴다고 하는군.

다만, 중국에선 기업이 보내는 상품 관련 혜택을 두번 세번 받으려고 온라인 아이디를 계속해서 바꾸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 그래서 웨이보는 이런 문제들도 해결하고 있다고 하더라.

 

▲ 웨이보의 과거와 현재. [자료=코니, 웨이코리아]

 

이날 웨이보 팔로어를 120만명 이상 보유한 왕홍 '코니'의 웨이보 활용 비법도 간략히 소개됐어.

코니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뷰티 관련 잡지사의 화장품 전문 기자로 활동했다고 해. 2006년부터 블로그를 했고, 2009년부터 웨이보를 시작, 화장품 관련 경험을 공유하면서 유명했다네. 지금은 쇼핑몰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지.

코니가 전하는 웨이보의 콘텐츠 트렌드는, 과거에는 한장의 사진으로 표현했지만 지금은 9장의 사진을 하나의 콘텐츠로 표현하고 아울러 과거에는 텍스트로 충분했지만 지금은 시와 같이 감각적인 문구를 필요로 한다고 해.

 

또 과거엔 다루는 주제가 자유로웠지만 지금은 전문적인 내용을 담아야 통하는 흐름이 보인다네.


 

기술적인 측면은 사진에서 영상으로, 그리고 생방송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그러면서도 10초가량의 짧은 영상(쇼트클립), 기사, 긴 사진, 편집 영상, 생방송 등 다양하고 생동감 있는 방식의 기능을 두루두루 활용해야 한다는군.

코니가 꼽은 웨이보의 장점은 웨이보에 올린 콘텐츠가 웨이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나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 예컨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타오바오 링크를 웨이보 게시물에 기재하는 식으로 간단히 적용할 수 있어.


 

웨이보의 상업적 이용 '꿀팁'으로는 콘텐츠를 공유하면 대가를 주는 이벤트 진행, 콘텐츠에 표시되지 않는 광고 진행, 추첨 기능 활용, 영상 콘텐츠 업로드 등을 꼽았어. 이밖에도 다양한 툴이 있는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많으니 활용해볼 것을 권했어.

코니는 일종의 진정성을 통한 신뢰 형성도 중요하다고 설명했어.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많이 경험하지만,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는 모르는 점에 착안해서 이런 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서 보여줬더니 훌륭한 홍보 게시물이 됐다는 거야. 그리고 추첨을 통해 팬들에게 선물을 하는 것도 동영상으로 투명하게 보여줘 신뢰를 쌓았다고 해.

웨이보 관련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중국 온라인 시장에만 통하는 것들이 있을테고, 우리나라 온라인 마케팅에 적용할 만한 것도 있었던 것 같아.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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