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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삼성·LG, 中스마트폰 시장 '고민'

  • 2017.05.12(금) 18:18

삼성 "차별화 서비스로 승부"
LG "출시 시점, 신중하게 검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3.3%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6%에서 크게 감소한 것입니다. LG전자는 점유율 면에서 6위 이하를 묶은 '기타 등등'(Others)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까진 중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회사인데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대부분 전문가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약진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자리를 중국 제조사인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이 채우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지난 1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는 19.7%를 차지한 화웨이였는데요. 전년 16.4%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2~3위 오포와 비보의 기세가 가장 무섭습니다. 오포는 같은 기간 10.1%에서 17.5%로, 비보는 11.2%에서 17.1%로 성장했습니다.

 

▲ 그래픽/김용민, 유상연 기자


특히 이들 중국 기업들이 내놓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가격 대비 기술력 수준이 올라간 것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비결로 꼽힙니다. 또 중국의 보이지 않는 자국 사업자 돕기가 원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국 제품들은 가격 경쟁력이 있다"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원인으로 중국 기업들이 스마트폰 판매 프로모션을 더욱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거나 외국 기업에는 유통 시장 관련 정보가 제한되는 것에 더해 자국산 제품을 선호하게 만드는 분위기 조성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애플도 힘겨운 시장이 중국이죠. 애플의 점유율도 같은 기간 12.3%에서 10.1%로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런 점을 인정하면서도 서로 다른 방침으로 재기의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일단 삼성전자는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탑재한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등 차별화된 서비스에 거는 기대가 있습니다. 이달 말 갤럭시S8을 중국 시장에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게 펼친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보다는 빅스비, 삼성페이 등 삼성전자 제품만의 장점으로 승부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에 알리페이가 있어도 삼성페이의 경우 생체인증 등 보안성이 높은 기능을 경쟁력으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으니 삼성의 움직임을 더욱 지켜봐야겠죠.

 

LG전자는 어떨까요.

 

이 회사도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LG G6'를 중국 시장에 아직 내놓지 않았는데요. "중국 시장 출시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입니다.

다만 LG전자가 중국 시장에 과감한 투자를 할 가능성은 현재까진 낮아 보입니다. 최근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죠. LG전자 관계자는 "잘하는 곳에서 집중해 수익성을 올리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1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 가까이 확보하면서 전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북미 외에도 남미,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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