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 미러리스카메라 'a9'을 모델들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프로골퍼 존 댈리는 2012년 홍콩오픈에서 갤러리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신경쓰인다는 이유로 나무를 향해 퍼터를 내던졌다가 벌금을 물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도 2002년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 초청선수로 참여했다가 비슷한 일을 행했다. 티샷을 하려할 때 바로 뒤에서 한 갤러리가 카메라 셔터를 눌렀는데, 가르시아는 화를 내면서 갤러리에게 다가가 잡고 있던 아이언으로 치는 시늉을 했다.
이처럼 각종 스포츠나 공연 도중 카메라 셔터 소리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카메라가 나왔다.
소니코리아가 무소음·무진동 촬영과 빠른 셔터 스피드가 특징인 미러리스 카메라 'a9'(알파 나인)을 내놨다. 스포츠·공연·보도 등의 현장에서 결정적 순간을 촬영할 때 셔터 소리가 발생하면 피사체에게 방해가 된다는 점에서 착안한 기능이 적용됐다.
소니코리아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완전 전자식 셔터 시스템을 탑재한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9'(ILCE-9)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a9은 메모리를 내장한 2420만 화소 35mm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적층형 이면조사 엑스모어(Exmor) RS 씨모스(CMOS) 센서를 탑재해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자동초점(AF) ·자동노출(AE) 추적 상태에서 블랙아웃 없이 초당 20연사로 최대 JPEG 362장, RAW 241장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또 왜곡 억제 전자셔터를 통해 3만2000분의 1초의 셔터 스피드와 무소음 무진동 촬영이 가능해 스포츠, 공연, 보도사진 등의 촬영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소니는 기대했다.
이 카메라를 한 달가량 사용한 김두호 AFP 객원 사진기자는 "셔터 소리를 내면 안 되는 스포츠 경기에서 무소음 기능은 물론 AF 추적·연사 기능 등도 중요한데, 이런 점에서 a9은 만족스러웠고 제품도 가벼워 체력 부담이 적었다"며 "다만 다른 작업과 동시에 진행되지 않는 사진 송고 시스템 등 언론용 인터페이스가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므로 소니가 언론용 카메라 경험을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무게는 약 588그램(g)이며, 약 50만회의 셔터 수명 등의 내구성도 갖췄다. 아울러 4K(3840x2160p) 동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가격은 519만9000원이며 오는 12일부터 공식 판매가 시작된다.
소니코리아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을 총괄하는 오쿠라 키쿠오 부문 사장은 "a9은 완전 전자식 카메라 시대의 시작을 알리고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의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